김종인, 가습기 살균제 특별법 추진 검토…“국회 청문회 통한 진상규명도”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총선 결과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7일 가습기 살균제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국회 차원의 청문회를 통한 진상규명에도 의지를 나타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가습기 살균제 특별법 제정을 대대적으로 검토하겠다”며 “필요하면 청문회를 통해 사건 진상규명에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소비자 보호를 위해 정부가 기업 횡포와 반(反) 윤리를 적극적으로 규제해야 하고, 국회 차원에서도 이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다”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에 다른 정당들도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11년부터 가습기 살균제 문제로 인해 수많은 사망자와 피해자가 발생한 사건이 있었다”며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146명, 작년에 신고돼 조사 중인 경우가 79명, 올해 14명까지 합하면 총 239명의 목숨 앗아간 대참사”라고 정부 당국의 미흡한 대처를 질타했다.

특히 “사망자 70% 이상을 발생시킨 옥시레킷벤키저(옥시)는 사과나 배상은커녕 책임 회피로 일관해 제품 독성을 인지하고도 생산과 유통 행위를 방치한 혐의가 짙다”며 “이는 업무상 과실치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연구 결구를 숨기거나 조작, 연구자를 매수한 정황 증거들이 나타나는데 명백한 범죄행위”라며 “옥시 같은 다국적 기업 횡포를 절대로 용납해서 안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