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욱이 뽑은 별별 명장면] ‘두 개의 연애’ 그래서 더 가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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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2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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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두개의 연애'에서 인성 역을 열연한 배우 김재욱이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배우가 기억하는 작품 속 최고의 명장면은 무엇일까? 배우의 입장, 관객의 입장에서 고른 명장면을 씹고, 뜯고, 맛본다. ‘별별 명장면’은 배우가 기억하는 장면 속 특별한 에피소드와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다. 27번째 타자는 영화 ‘두 개의 연애’(감독 조성규·제공 조이앤시네마·배급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의 주인공 김재욱이다.

편안한 친구 같은 현재의 여자친구와 아련한 추억이 떠오르는 전 여자친구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남자의 감정을 그린 이 작품에서 김재욱은 예전엔 없던 지질한 모습으로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인성이는 지질 그 자체인 것 같아요. 하하하. 지질한 연기는 오히려 어렵지 않았어요. 자연스러움을 기본으로 깔고 있었기 때문이죠. 아주 내츄럴한 연기를 보여주려고 했거든요. 그동안 그런 작품을 못 만났었는데 조성규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신 것 같아요.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는 가장 인상 깊은 신은 오래된 연인 윤주(채정안 분)와 투닥투닥하는 모습들이라고 했다. 특히 인성이 옛 연인 미나(박규리 분)와 관련된 거짓말이 들킬까 봐 꾀병을 부리는 장면이 가장 재밌었다고.

영화 '두 개의 연애'의 인성(김재욱)과 윤주(채정안)[사진=조이앤시네마 제공]


“인성이 먼저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와 잠든 척하고 윤주는 그런 인성에 ‘꾀병 같은데?’라고 놀리죠. 개인적으로는 그 신이 정말 재밌었어요. 정안 누나와 연기 호흡도 잘 맞고요. 연기할 때는 윤주의 표정이나 뉘앙스를 잘 몰랐는데 스크린으로 보니까 확 와 닿더라고요. 둘의 관계가 가장 잘 표현된 장면인 것 같아요. 친구 같은 오랜 연인 같은 분위기요. 저런 상황이 한두 번이 아닌 듯한 커플이었죠.”

그는 윤주에 대해 인성보다 정신연령이 높을 것이라 평가했다. 그리고는 “나이에 대해 언급되진 않았지만 윤주가 누나일 것”이라 짐작하기도 했다. 확실히 두 캐릭터는 시종 티격태격하지만 윤주가 우위에 있는 듯했으며 인성 역시 윤주에게 허세 부리려 하지 않았다.

“윤주란 인성에게 그런 존재 같아요. ‘아, 이 여자의 손바닥 안이구나!’하는 느낌. 하하하. 남자도 그런 게 느껴지면 이 사람 앞에서 센척하고 싶지 않아지거든요. 그리고 그런 뉘앙스가 잘 나올 수 있었던 건 정안 누나 덕이에요. 저 역시 정안 누나 앞에서는 센 척할 수 없으니까요.”

윤주와 인성의 관계는 실제 채정안과 김재욱의 사이와 비슷하다. 두 사람은 드라마 ‘커피프린스’로 인연을 맺었고 현재는 한 소속사 식구이기도 하다. “오랜만에 만나도 어제 만난 것 같은” 친분은 윤주와 인성이라는 캐릭터를 더욱 실감 나게 살렸다.

“친하고 호흡도 잘 맞아서 둘이 티격태격하는 장면은 거의 애드리브로 진행됐어요. 미나와 윤주, 인성이 만나기 직전 인성이 목도리로 얼굴을 친친 감고 있는데 그 목도리는 사실 윤주 것이잖아요. 촬영 들어가기 직전 정안 누나가 직접 감아준 거예요. 반응이 좋아서 그대로 갔었죠. 정안 누나가 살린 신이에요.”

오랜 친구이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친근감과 푸근함. 채정안과 김재욱이기에 살릴 수 있었던 애드리브 장면은 영화 ‘두 개의 연애’에서 찾아볼 수 있다. 현재 절찬 상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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