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인체에 해 끼칠 수 있다고 판단"...옥시 내부자 진술 나와

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최대 가해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옥시)가 제품의 인체 유해 가능성을 어느 정도 인지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내부자 진술이 나왔다.

27일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옥시 현 연구부장 최모씨가 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PHMG) 인산염이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 가능성을 처음 인지한 인물로 지목했다.

최씨는 2001년 당시 옥시 연구소의 선임연구원이었으며, 제조하는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최씨는 지난 26일 검찰 조사에서 "제품이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상급자에게 보고했으나 흡입독성실험 등 안전성 검사는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이와 별도로 검찰은 이날 옥시 현 연구소장 조모씨와 PHMG 원료 도매업체인 CDI 대표 이모씨를 각각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조씨는 최씨 등과 함께 제품 최초 개발·제조 과정에 참여했으며 CDI는 SK케미칼에서 PHMG 원료를 사들여 옥시측에 공급한 중간상이다. 최씨도 전날에 이어 재소환됐다.

검찰은 특히 CDI와 옥시가 거래할 때 PHMG를 가습기 살균제용으로 쓰면 위험할 수 있다는 교감이 어느 정도 있었다는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들 3명을 상대로 유해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했는지, 관련 보고가 어느 선까지 이뤄졌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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