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트럼프는 지난 19일 뉴욕 주에서 대의원 95명 가운데 89명을 챙기는 압승을 거둔 후 이날 도 펜실베이니아와 메릴랜드, 코네티컷, 로드아일랜드, 델라웨어 등 5개 지역에서 모두 큰 득표 차로 승리하며 누적 대의원을 기존 850명에서 950명 안팎으로 늘려 '매직넘버'인 1천237명의 8부 능선을 바라보게 됐다. 2위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의 대의원 격차는 390명 이상으로 벌렸다.
트럼프는 이날 승리 직후 뉴욕의 트럼프 타워에서 한 승리 연설에서 "나는 이미 나 스스로 사실상 공화당 후보 지명자라고 여기고 있다. 내 입장에서 말하면 경선은 사실상 끝났다"고 선언했다.
그는 또 민주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적인 클린턴 전 장관을 겨냥해 "부정직하고 무능력하다"고 깎아내렸다.
트럼프가 6월7일 마지막 경선까지 과반을 확보하면 7월 전당대회 1차 투표에서 무난히 대선 후보로 확정이 된다. AP 통신 등 미 언론도 트럼프가 나머지 10개 주에서 이번처럼 압승한다면 과반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트럼프의 압승으로 전당대회 결선 가능성이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6월7일 까지 과반 확보를 못하면 공화당 후보 지명에 실패할 수도 있다. 이날 경선에 앞서 NBC 방송이 발표한 전국의 공화당 유권자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은 처음으로 50%를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승리는 크루즈 의원과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막판 연대를 통해 자신을 협공하는 상황에서 거둔 것이어서 트럼프에겐 더욱 의미가 크다. 두 주자가 구축한 '반(反)트럼프' 공동전선의 기세를 꺾는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선두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이날 선거에서 '대형주'인 펜실베이니아(189명)에서 압승한 것을 비롯해 메릴랜드와 델라웨어, 코네티컷에서 승리를 거두었고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로드아일랜드 1곳에서 승리를 차지했다.
이로써 클린턴 전 장관이 지금까지 확보한 대의원 수는 당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넘버'(2천383명)의 '9부 능선'에 도달하는 2천2백명에 육박, 샌더스 상원의원의 추격권을 넘어섰다.
민주당 경선 레이스는 오는 6월 14일까지 이어지지만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완승의 여세를 몰아 사실상 대선 본선 행보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린턴 전 장관은 승리 후 연설에서 "샌더스 의원을 지지하든지, 나를 지지하든지 우리는 분열하기보다는 뭉쳐야 한다"고 강조 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2월 1일 아이오와 주 신승과 뉴햄프셔 주 패배로 경선 레이스를 시작하는 등 초반 '대세론'이 꺾이는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슈퍼화요일'과 '미니 슈퍼화요일', 뉴욕 결전 등 승부처에서 완승하며 대체로 여유있는 경선전을 펼쳐왔다.
경쟁자인 샌더스 의원은 이날 결과에 상관없이 경선 레이스를 완주하고 7월 전당대회 대결까지 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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