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분유업계에 액상분유 바람이 불고 있다.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고, 주 5일 근무로 인해 야외 활동이 증가하면서 편리한 액상분유를 찾는 소비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액상분유는 조유할 필요가 없고 데우지 않아도 바로 수유가 가능하다. 제품에 바로 사용 가능한 전용 멸균 니플이 있어 젖병이나 보온병을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간편하게 수유할 수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분유시장의 규모는 4000억원 수준으로, 이 중 액상분유가 200억원(5%)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는 액상분유 시장이 10%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 자체 규모는 크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가루 분유 시장의 한계를 해소할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편리성에 식품업체의 전문성이 더해지면 충분히 성장가능성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액상분유 시장은 LG생활건강이 선점하고 있다. 2012년 '베비언스'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현재는 액상분유 시장의 약 85%를 점유 중이다.
해당 제품은 2012년 9월 출시 이후 3년 7개월여 만에 누적 생산 3000만병을 돌파했다. 연평균 생산량이 200%씩 늘어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분유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 26일 천연 DHA 원유로 DHA와 EPA 함량을 높인 '아이엠마더' 액상분유를 선보이고 제품군을 확장했다. 기존 테트라팩이 불편하다는 의견을 수렴해 편리성을 강화한 페트병형 용기를 적용했다.
일동후디스도 이달 초 '트루맘 뉴클래스 액상분유'를 출시하고 액상분유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액상분유를 첫 출시했지만 실적이 저조해 올 7월께 리뉴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액상분유는 외출 시는 물론 조유가 번거로운 밤중 수유나 모유 수유와의 혼합 수유 때에도 간편하게 수유할 수 있는 장점을 갖췄다"며 "액상분유 시장이 이제 막 형성된 만큼 앞으로 지켜봐야겠지만, 젊은 엄마들을 중심으로 충분한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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