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관계자는 27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이 하는 양적 완화는 금리가 더 낮아질 수 없는 상황에서 무차별적으로 하는 묻지마 양적 완화이며 우리가 하는 것은 구조조정이라는 특수 목적을 가지고 선별적으로 하는, 필요에 의한 양적 완화"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은행은 현재 정부 보증채만 인수하게 돼 있다. 산업은행채권을 한국은행이 인수하려면 한은법을 개정해야 한다"면서 "한국은행의 경우에는 수출입은행에는 현재도 출자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형 양적 완화로 두 방법을 같이 하는 방향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는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또 한은법 개정과 관련해 야당의 협조도 기대했다.
그는 한은법 개정 시기와 관련해서는 "구조조정 방안이 나오고 자율협약이 어떻게 되는지를 봐야 한다"면서 "구조조정을 하는 데 당장 돈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산은이 자본력을 확충하게 되면 부실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부실채권을 처리할 여력이 커지게 된다.
산업은행은 작년 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4.2%로, 최근 3년 사이에 2조7천억원이 넘는 적자를 내면서 본격적인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본확충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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