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가 중소 해운사 지원을 위한 선박펀드 출자금을 기존보다 500억원 늘린다.
캠코는 이날 서울 종로구 청진동 소재 식당에서 출입기자단 업무설명회를 개최해 올해 선박펀드 출자금을 1500억원으로 늘린다고 밝혔다.
캠코는 지난해 매년 1000억원을 출자해 2020년까지 총 1조원 규모의 선박펀드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그러나 최근 해운·조선업황 부진이 계속되자 500억원을 조기에 집행키로 했다.
캠코의 선박펀드 구조는 간접인수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캠코가 선박투자회사를 설립하고 해외 특수목적법인(SPC)에 후순위 대출을 하는 한편 시중은행이 선순위 대출을 하면 SPC가 해운사 보유 선박을 매입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캠코는 해운사의 선박을 인수한 뒤 해당 해운사에 재임대한다.
캠코 관계자는 "이 같은 방식을 통해 해운사는 유동성을 확보하는 한편 사업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며 "국적선박이 해외에 헐값에 매각되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캠코는 2009년부터 구조조정기금 운용시한인 2014년 말까지 7개 해운사의 선박 33억을 매입했다. 이 중에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선박도 포함돼 있다.
지난해에도 1109억원을 투입해 5개 해운사에서 선박 7척을 인수했다.
또 캠코는 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선박 신조 지원 프로그램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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