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올해 1분기(1∼3월) 서울 시내 마트, 백화점 등 300개 유통업체에서 판매한 37종의 생필품·가공식품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를 27일 공개했다.
이 중 가격 상승 폭이 가장 큰 칠성사이다 페트(1.5ℓ)는 1분기에 평균 2397원에 판매돼 2013년 1분기(2016원)보다 18.9% 올랐다.
칠성사이다 캔(250㎖)은 1분기 평균가격이 828원으로, 2013년 1분기(714원)보다 16.0% 상승했다.
2013년 1분기 647원이었던 펩시콜라 캔(250㎖)은 3년간 14.1% 올라 738원에, 1827원이었던 페트(1.5ℓ)는 11.8% 상승해 2042원에 판매되고 있다.
코카콜라, 칠성사이다, 펩시콜라의 페트, 캔 6개 제품의 3년간 평균 가격 인상률은 14.6%에 이른다.
이 기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3.3% 오르는 데 그쳐 콜라, 사이다 가격이 소비자물가보다 4.4배 빠르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탄산음료 시장은 코카콜라와 롯데칠성음료 2개 기업이 시장을 과점한 상황에서 가격 인상을 주도하며 서민들의 가계를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1분기와 비교했을 때 올해 1분기에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칠성사이다(페트)로 4.9% 상승했다.
이어 풀무원 국산콩 부침용 두부(4.2%), 칠성사이다 캔 및 농심켈로그 스페셜K(3.8%), 콘푸로스트(3.2%), CJ라이온 비트 리필(3.1%) 순으로 가격 인상 폭이 컸다.
전 분기보다 가격이 가장 많이 내린 상품은 사조대림 부산어묵 얇은사각으로 3.8% 하락했다.
백설 참기름(3.3%), 테크 리필(3.2%), 스파크 리필(3.1%), 오뚜기 식용유(3.0%)가 뒤를 이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상품의 가격을 인상할 때는 정확한 산출근거가 제시돼야 하는데 소비자가 납득할 만한 근거가 없는 가격 인상은 수용하기 어렵다"면서 "기업은 합리적으로 가격을 책정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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