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테너인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의 협연으로, 곡명은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에 나오는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였다.
SK이노베이션이 이 공연을 선보인 이유가 무엇일까. 아리아의 하이라이트 부분에는 ‘빈체로(Vincero)'라는 가사가 나온다. 빈체로는 이탈리아어로 '승리'라는 뜻이다.
장기 저성장의 '뉴노멀 시대'다. 선두 기업도 변하지 않고서는 생존할 수 없는 시대다. SK이노베이션도 지난 2014년 37년 만의 적자를 기록했다가 지난해 최대 영업이익(1조9천796억원)을 달성했다.
정 부회장은 간담회장에서 “혁신을 통해 어떤 ICT(정보통신) 회사보다도 빠르게 변해나가겠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생존을 확보하고 미래를 선점하기 위해 선제적인 사업구조 혁신(Portfolio Transformation)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의 추진 방향을 ▲고부가제품(Non-Commodity) ▲비전통자원(Unconventional) ▲글로벌 파트너링과 M&A ▲중국·미국 중심의 사업개발 강화 등 4가지로 제시했다.
석유사업에선 차별적·구조적 경쟁력 강화로 동북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정유사 입지를 굳히고, 화학사업은 중국·고부가제품 중심 투자로 기존 범용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계획이다.
또 윤활유 사업은 합작·M&A를 통해 완제품 강화 방향으로 사업구조를 조정하고, 석유개발사업은 셰일가스 등 비전통자원 자산을 신규 인수하는 등 독립적 개발 전문회사로 진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경우 중국 내 합작법인인 베이징 BESK 테크놀로지 등을 활용해 중국 중심 성장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홍대 SK이노베이션 B&I(배터리&정보전자사업) 대표는 “2012~13년 당시 앞서가던 베터리 업체들이 일제히 몰락했다"며 "결국 잘하는 회사들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