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지난해 주택시장 활황에 올해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전년 대비 6% 가량 오르며 3년 연속 상승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공시가격은 전국 평균을 밑도는 가운데 광역시는 8% 이상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전국 공동주택 1200만가구를 대상으로 주택가격을 조사한 결과, 공시가격이 전년 대비 5.97% 상승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2014년 0.4%, 2015년 3.1%에 이어 3년 연속 오름세로, 2014년부터 지속된 정부의 부동산정책과 1%대 저금리, 투자수요 및 전셋값 상승 등에 따라 지난해 주택거래량이 급증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서울(6.20%)을 포함한 수도권의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지난해 2.5%에서 5.72%로 상승폭이 커졌으나, 전국 평균(5.97%)에는 미치지 못했다. 도 지역 역시 3.99% 상승에 그쳤다.
반면, 인천을 제외한 광역시의 공시가격 상승률은 8.63%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제주(25.67%)를 제외하면 광주가 15.42%의 상승률로 전국에서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폭이 가장 컸다. 나주 혁신도시의 영향으로 광주 남구 및 광산구 지역의 공시가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광주 광산 지역은 인근 나주 혁신도시 내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주택수요 증가와 KTX 호남선 개통, 수완지구 지속발전 등으로 공시가격이 20.67% 뛰었다.
이어 대구(14.18%)와 부산(6.72%), 울산(6.46%) 등 광역시들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하락한 지역은 세종(-0.84%)과 충남(-0.06%) 등 2곳으로 조사됐다.
세종은 행복도시 내 공동주택 가격은 상승세이나, 조치원읍 등 주변지역이 행복도시로의 이주수요가 뚜렷해 하락세를 보였다.
충남도 서산과 당진 지역이 속한 서해안권의 경우 개발사업진행에 따른 인구 유입 등으로 상승세를 보인 반면, 천안아산권은 공급물량 증가로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국 공동주택 가격 수준별로는 2억원 이하 주택이 3.19~5.84% 상승했으며, 2억원 초과 주택은 5.79~6.43% 상승해 중고가 주택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주택 규모별로는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은 5.56~6.99%, 85㎡ 초과 주택은 4.60~5.65% 각각 올랐다. 135㎡ 초과 대형주택 역시 중소형 주택 가격상승에 따른 격차 감소와 대형주택 선호 증가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상승세(4.76%)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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