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화제] 대만에 세워진 '원자바오' 동상 철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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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2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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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원자바오 동상, 대만서 등장 하루만에 철거 결정  [대만 빈과일보 캡처, 연합뉴스]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대만에 원자바오(溫家寶) 전 중국 총리를 기리는 동상이 세워졌으나, 하루 만에 철거될 처지에 놓였다.

대만 북부 지룽(基隆)시의 한 민간 묘지공원에 원 전 총리의 동상이 설치된 지 하루도 채 안돼 현지 시장이 철거할 것을 지시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28일 보도했다.

오른손에 신발 한 켤레를 든 채 맨발로 서 있는 모습의 이 동상은 공원 소유주와 한 광고회사가 원 전 총리가 재임 기간 중국과 대만 양안간 평화를 유지하고 경제무역 교류를 확대하는 데 기여하는 뜻에서 세워졌다. 동상 아래에는 아래에는 '대만영웅'(台灣英雄)이라는 문구와 원 전 총리 필적의 '조화'(和諧) 등 문구가 적혔다.

하지만 원 전 총리의 동상이 설치되자 마자 민진당 소속 의원들의 반발이 쏟아졌다. 이에 민진당 소속 린여우창(林又昌) 지룽 시장은 전 중국 지도자를 대만 영웅으로 소개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며 공원 운영자에게 동상을 즉각 철거하라고 지시했다.

원 전 총리는 지난 2008년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 당선 이후 이듬 해 3월 열린 양회 석상에서 “대만 곳곳을 둘러보며 대만 동포들을 만나고 싶다. 거동이 불편하면 기어서라도 가고 싶다.”며 대만과의 우호 관계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두달 후 원 전 총리는 대만과 해협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푸젠성 샤먼을 시찰하며 양안 간 경제협력을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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