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북부 지룽(基隆)시의 한 민간 묘지공원에 원 전 총리의 동상이 설치된 지 하루도 채 안돼 현지 시장이 철거할 것을 지시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28일 보도했다.
오른손에 신발 한 켤레를 든 채 맨발로 서 있는 모습의 이 동상은 공원 소유주와 한 광고회사가 원 전 총리가 재임 기간 중국과 대만 양안간 평화를 유지하고 경제무역 교류를 확대하는 데 기여하는 뜻에서 세워졌다. 동상 아래에는 아래에는 '대만영웅'(台灣英雄)이라는 문구와 원 전 총리 필적의 '조화'(和諧) 등 문구가 적혔다.
하지만 원 전 총리의 동상이 설치되자 마자 민진당 소속 의원들의 반발이 쏟아졌다. 이에 민진당 소속 린여우창(林又昌) 지룽 시장은 전 중국 지도자를 대만 영웅으로 소개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며 공원 운영자에게 동상을 즉각 철거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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