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배출가스 조절 SW 조사 착수...연비 논란 2차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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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2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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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이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을 일으킨 지 5개월이 지났다. 최근 일부 자동차 생산업체들 사이에서 배출가스 조절 관련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져 후폭풍이 예상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유럽을 기반으로 하는 일부 자동차 업체들이 온도에 따라 디젤차의 배출가스 저감 장치를 멈추게 하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출가스 조작 관련 의심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는 의혹이 나온다.

유럽연합(EU)은 제2의 폭스바겐 사태를 막기 위해 즉각 조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U 집행위원회(EC) 측은 "독일과 영국이 발표한 조사 결과를 살펴보고 있다"며 "필요에 따라 EU 차원에서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여부 등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영국과 독일 정부는 디젤차 가스 배출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다임러의 메르세데스-벤츠와 GM의 오펠, 폭스바겐 등은 최근 신규 생산하고 있는 일부 차종에 온도 감지 소프트웨어(SW)를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소프트웨어는 일정 온도 아래로 떨어지면 질소산화물 저감 장치가 작동을 멈추게 하는 역할을 한다. 독일 소재 자동차 업체는 이 온도를 17℃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엔진의 성능을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사안에 따라 디젤차 배출가스 스캔들이 폭스바겐 스캔들보다 확대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제작사들은 이 SW가 엔진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상태다. 그러나 EC에서는 "저감장치를 멈추게 함으로써 엔진을 보호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되는 등의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며 "이후 EU가 관련 규제를 강화할 수도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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