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장기정체론 주장, 점점 설득력 얻고 있어…구조개혁 필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한국은행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구조개혁 필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 총재는 한은이 28일 발행한 '한은소식' 4월호에 실린 특별대담에서 "저성장·저물가 상황이 뉴노멀이 되는 일종의 장기정체론이 현실적인 진단이라는 주장이 점점 더 설득력을 있고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마냥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경제 전망에 대해 "대내외 불확실성이 워낙 크다보니 전망자체가 쉽지 않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전망의 전제가 되는 세계 경제 성장률과 교역 증가율, 유가 등 주요 변수에 대한 국제기구들의 전망이 계속 크게 바뀌었다"며 "국내 경제도 구조적 요인으로 인해 경기와 물가 순환이 종전의 패턴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현재 상황에 대해 '4차 산업혁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진단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한정된 자원이 이미 경쟁력을 잃은 전통 산업 분야에서 새로 경쟁력을 갖출 신성장동력 분야로 재배치돼야 하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구조개혁"이라고 역설했다.

또 이 총재는 경제 상황이 어려울수록 기초 역량을 튼튼하게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건이 좋아졌을 때 이를 발판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며 "필요한 경우에는 단기적 정책 대응도 강구해야 하지만 정책 시계와 궁극적인 정책 목표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 총재는 남은 임기 동안의 포부에 대해 "무엇보다 경제 전망과 통화정책의 연계성을 강화해 적시에 적절한 정책을 수행할 것"이라며 "이런 정책이 시장과 일반 국민에게 잘 이해되도록 소통을 원활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