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총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 “현재 마이너스 금리의 정책효과가 대출 등 금융면에서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경제 전체로 파급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정책회의에서 추가 완화책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마이너스 금리는 얼마든지 더 깊게 할 수 있다"고 말해 필요한 경우 금리를 더 낮출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일본은행은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함과 동시에 자산매입규모 역시 현재 수준인 연간 80조엔으로 유지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추가매입과 같은 부양책도 제시되지 않았다.
이번 정책 회의에서는 일본 경기가 악화되고 엔화 강세에다 구마모토 지진까지 겹쳐 일본은행이 추가 완화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금융정책결정위원 9명 중 8명이 현행 통화정책 유지에 찬성표를 던졌다. 9명 중 7명은 기준금리 동결에 표를 던졌다.
이 같은 결정은 그간 구로다 총재의 발언과 상반되는 것이다. 그는 일주일 전인 지난 20일 통화정책 반기 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물가안정 목표 달성을 위해 양적 질적 완화책뿐만 아니라 금리 정책 등 세 가지 차원에서 추가 완화 조치를 시행하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시장의 예상과 달리 금리동결이 발표 된후 달러·엔 환율이 달러당 110엔대에서 108엔대로 떨어지고 일본 닛케이지수가 3% 넘게 급락 했다.
일본은 대규모 자산 매입을 포함하는 "양적 질적 완화" 정책을 실시해오다가 지난 1월에는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을 결정해 금융시장에 충격을 가져온 바 있다.
일본은행은 또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올해 0.8%에서 0.5%로, 내년은 1.8%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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