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북한이 28일 오전 무수단(BM-25)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분석됐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오늘 오전 6시 40분께 원산 일대에서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 발사체는 발사 직후 수초 내에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미 정보당국은 발사체 추락 원인 등을 정밀 분석 중이다.
이날 발사된 이 미사일은 수초 만에 사라져 해안가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발사된 미사일이 공중에서 수백m 이상 상승하지 않고 사라져 우리 군의 레이더에는 포착되지 않고 미국 정찰 위성에 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발사한 미상의 발사체는 지난 15일 발사했다가 실패한 무수단 미사일로 보인다. 당시 무수단 미사일 2기가 원산 인근에 배치됐다가 1발이 발사됐으나 수초 만에 공중에서 폭발했으며 나머지 1발은 계속 대기 중이었다.
남은 미사일 1발이 지난 26일부터 발사 대기 상태에 돌입해 발사 가능성이 제기됐다. 현재 원산 인근에는 무수단 미사일이 포착되지 않는 상황이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지난 15일(태양절) 오전 일출 시간에 맞춰 무수단 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나 이동식 발사대를 벗어나 수초 만에 레이더에서 사라져 공중 폭발한 것으로 평가됐다.
당시 폭발한 미사일은 수직 방향으로 제대로 자세를 잡고 솟구치기 전에 공중 폭발해 엔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무수단 미사일이 두 번이나 제대로 자세를 잡기도 전에 폭발 또는 추락한 점에 비춰 엔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엔진에는 연료통으로 연결되는 여러 노즐이 있는데 이 중 하나에서 결함이 발생하면서 연료나 산화제가 유출되어 분사구 불꽃과 만나 연료탱크가 폭발하게 된다.
무수단 미사일은 러시아제 R-27(SS-N-6) 미사일을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엔진도 동일하다. 다만 R-27보다 큰 연료탱크를 장착해 사거리를 3천~4천㎞로 늘렸다.
무수단 미사일은 실전 배치된 지 10년 가까이 됐지만 두 번이나 발사 실패를 하면서 대기권을 벗어났다가 재진입하는 기술을 갖췄는지는 여전히 검증되지 않고 있다. 사거리 3천㎞ 이상이면 대기권을 벗어났다가 재진입하는 형태로 비행한다.
재진입체 기술은 미사일 탄두가 대기권으로 재진입할 때 발생하는 압력과 고열을 견딜 수 있느냐는 것이다. 사거리 3천00㎞ 이상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을 하는 데 있어 핵심 기술로 꼽힌다.
북한이 첫 발사에 실패한 이후 13일 만에 서둘러 재발사에 나선 것은 실패 원인을 찾고 충분한 보완 조치를 취했다고 보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이런 무리수를 둔 것은 내달 6일로 예정된 노동당 7차 당 대회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당 대회 이전에 발사를 성공해 축제 분위기를 띄워야 한다는 강박감에 사로잡혀 무리수를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특히 미사일 기술자들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재촉에 따라 충분한 보완 없이 발사를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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