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경쟁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호남에선 안 대표가 문 대표를 오차범위 밖인 10%포인트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대 총선에서 불었던 안철수발(發) 녹색 태풍이 차기 대권 지형을 흔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 셈이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선 새누리당이 가장 앞선 가운데,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1%포인트 차로 각축전을 벌였다. 지난주 20%대로 떨어졌던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1%포인트 상승, 30%대에 진입했다.
◆문재인·안철수, 차기 대선 양강구도…힘 빠진 김무성
29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의 4월 넷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안 대표는 21%로, 17%에 그친 문 전 대표를 4%포인트 앞섰다. 안 대표는 ‘한국갤럽’ 조사 이래 지지율 최고치를 경신했다 안 대표의 지난 3월 둘째 주 지지율은 10%였다. 문 전 대표 역시 올해 최고치(17%)를 기록했지만, 안 대표의 상승세보다는 약했다.
이 조사는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예비조사에서 후보군으로 선정된 정치인 8인의 이름을 순서 로테이션하고 ‘차기 정치 지도자로 누가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특히 안 대표는 호남에서 28%를 차지하며 문 전 대표(18%)를 오차범위 밖인 10%포인트 앞섰다. 선거의 캐스팅보트인 서울에서도 안철수(26%) > 문재인(12%), 경기·인천 역시 안철수(22%) > 문재인(19%) 순으로, 안 대표가 우세했다. 문 대표는 대전·세종·충청(18%), 대구·경북(14%), 부산·울산·경남(19%)에서 안 대표(15%·12%·16%)를 각각 앞섰다.
그다음 △오세훈 전 서울시장(7%) △박원순 서울시장(6%) △유승민 무소속 의원(4%)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3%) △김부겸 더민주 당선인(3%) △안희정 충남도지사(2%) 순이었다. 6%는 기타 인물, 31%는 의견을 유보했다.
김 대표가 기록한 3%는 ‘한국갤럽’ 조사 이래 최저치였다. 공천 파문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유 의원은 탈당 전후 지지율 차이가 거의 없었다.
◆정당 지지율, 새누리당(30%) > 더민주(24%) > 국민의당(23%)
새누리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오세훈(19%) > 김무성(9%) >유승민(4%) 순이었고, 의견유보 41%였다.
더민주 지지층에선 문재인(43%) > 박원순(11%) > 김부겸(3%) >안희정(3%), 의견유보는 16%였다. 국민의당 지지층에선 안 대표가 49%로 1위를 기록했다. 의견유보는 18%였다.
‘한국갤럽’은 8명의 후보군 선정과 관련해 “새누리당 소속 2명, 더민주 4명, 국민의당 1명, 새누리당 탈당 무소속 정치인 1명이 포함됐다”며 “이 경우 같은 정당 소속 후보가 많을수록 그 정당 지지층의 선호도는 분산될 수 있음을 참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30%로, 지난주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부정평가는 2%포인트 하락한 56%였다. 13%는 의견을 유보했다.
세대별 긍정·부정률은 △20대 11%·70% △30대 18%·70% △40대 22%·69% △50대 39%·48% △60대 이상 55%·31%로, 2주 연속 60대 이상에서만 긍정률이 부정률을 앞섰다.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30%) > 더민주(24%) > 국민의당(23%) > 정의당(6%) 순이었다. 무당층은 17%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26일~28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임의걸기)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20%(총통화 5026명 중 1001명 응답 완료)였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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