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식투자 패턴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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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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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외국인이 우리 증시에서 투자 패턴을 '패시브'에서 '액티브'로 갈아타고 있다. 다만 대형주 위주 포트폴리오에는 아직 변화가 없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약해진 2월부터 본격적으로 신흥국 주식 자산을 매수하고 있다. 

2월말부터 3월에는 뮤추얼펀드(회사형 투자신탁)보다 패시브(인덱스 펀드) 위주인 ETF를 중심으로 주식 매수가 늘었다.

패시브펀드는 코스피·코스피200지수 같은 주가지수 흐름에 가까운 종목을 선택해 운용한다. 주가지수 상승률만큼 수익률을 추구한다는 얘기다.

ETF는 코스피200이나 코스피50처럼 특정지수 수익율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지수연동형 펀드로, 이런 패시브펀드와 뮤추얼 펀드 특성을 결합한 상품이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는 2월 말부터 ETF를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됐다. 

실제 2월 25일부터 3월 7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74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패시브펀드에서 자금 유입이 이어지면서 이 기간 대형주가 중소형주보다 주목받았다.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같은 기간 1800.79에서 1836.58로 35.79포인트(1.99%) 상승했다. 

3월부터 이런 ETF 유입규모는 85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뮤추얼펀드(16억 달러)보다 5배 이상 많은 것이다. 

이에 비해 4월부터는 액티브 펀드 비중이 높은 뮤추얼펀드에서 이머징 주식펀드로 순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이머징펀드로의 자금유입이 2월부터 시작됐다"며 "아시아주식펀드로 자금유입도 3월 말부터 재개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신흥국 관련 주식펀드가 이머징펀드와 아시아주식펀드인 점을 감안하면 아시아주식펀드 자금 유입 재개는 외국인 수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머징펀드 가운데 한국 투자 비중도 증가세다. 1분기 들어서는 0.1% 증가했다. 2013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한국 투자 비중 증가분이 1.2%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지는 성장세다. 

이는 우리나라 기업실적 전망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다 과거 2~3년 동안 인도, 대만을 비롯한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소외된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후정 연구원은 "패시브펀드는 바스켓에 담는 것이어서 아무래도 시가총액이 높은 종목 위주로 담는다"며 "외국인이 액티브 펀드로 매수한다 하더라도 중소형주보다 대형주를 선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는 액티브로 가더라도 대형주가 유리하다는 얘기"라며 "결국 위험자산 선호 같은 변수가 있긴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긍정적인 흐름"이라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이 액티브 펀드를 통해 어떤 종목을 샀는지는 현재로서는 파악하는 데 2~3개월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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