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ㆍ회계 부담에 코스닥 대신 코넥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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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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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코스닥 상장이 가능한 우량 중소기업이 코넥스로 향하고 있다. 회계감사와 공시 부담이 적은 코넥스를 경험한 후 코스닥으로 이전하겠다는 것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달 25일 코넥스에 상장한 소프트웨어업체 엠로는 2015년 자본총계 108억2100만원, 매출 230억9600만원, 영업이익 10억3800만원을 기록했다. 이 기업은 외형이나 수익성 면에서 코스닥 상장 요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엠로는 코스닥이 아닌 코넥스를 선택했다. 공시요건 완화와 지정자문인 제도 때문이다. 거래소는 코넥스 진출 기업에 진입 장벽을 낮춰주기 위해 발행공시(증권신고서 제출)와 거래소 수시공시 사항을 대폭 완화했다. 코스닥 공시가 64개 항목에 달하는 데 비해 코넥스는 29개뿐이다. 공시업무를 자문하고 기업현황 보고서 작성을 돕도록 1개 증권사와 지정자문인 계약을 맺게 한 것도 기업 입장에서는 편리하다.

엠로 관계자는 "코넥스 상장은 자본금 확충이나 외부 이미지 제고 효과도 있지만, 주식시장에서 공시와 회계 업무 등을 경험해 본다는 것도 큰 의의가 있다"라고 밝혔다. 엠로는 2년 안에 코스닥 이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달 22일 거래소에 신규상장신청서를 제출한 화장품 제조업체 본느도 마찬가지다. 2015년 매출 112억원, 영업이익 9억원, 순이익 14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상장을 도전할 수 있는 규모인 것이다. 하지만 본느 역시 코넥스를 택했다.

본느 관계자는 "아직 내부적으로 코스닥에 상장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회계와 공시 인력 확보, 노하우 축적이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다. 대신 코넥스에서 이를 갖추기 위한 시간을 벌고 주식시장을 경험해 실패하지 않겠다는 의도다. 본느는 내년 코스닥 이전 상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

거래소 코넥스상장심사팀 관계자는 "코넥스가 양적인 성장뿐 아니라 내실과 재무회계, 공시능력까지 다지게 하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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