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원내대표 합의추대 ‘설득 실패’…나경원·정진석 확답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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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2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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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9일 차기 원내대표직에 도전하는 후보자들을 잇따라 만나 합의추대 중재에 나섰지만, 사실상 설득에 실패했다. 원 원내대표가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국회 새누리당 당선자 워크숍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석유선 =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29일 차기 원내대표직에 도전하는 후보자들을 잇따라 만나 합의추대 중재에 나섰지만, 사실상 설득에 실패했다.

전날 유기준 의원과 회동했던 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나경원 의원과 정진석 당선인을 만나서도 당 화합 차원에서 합의 추대가 바람직하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회동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총선 패배 원인에 계파 갈등도 있었다"며 "원내대표 경선이 계파 간 갈등을 심화시킬 수도 있는 만큼 출마 희망자들이 그런 마음을 모아서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합의 추대 할 수 있으면 좋은데, 출마 당사자들 마음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나 의원은 원 원내대표와 만난 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이 당의 갈등을 보여주거나 또다시 계파 대립으로 보여서는 안 된다는 데 의견 일치를 봤다. 합의하는 것이 가장 좋다"며 "경선으로 간다고 하더라도 계파 간 싸움처럼 보여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당선인은 "원 원내대표는 가능하면 합의를 해서 가는 방향을 생각하시는 것 같다"면서도 "구체적인 방법론에서 막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내 결속과 화합을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공감한다. 제가 어떤 노력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해보겠다"고 말했지만, 나 의원과의 접촉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민해보겠다"고만 답했다.

원 원내대표의 합의 추대 중재 시도에 필요성은 공감하면서도 두 사람 모두 확답을 하지는 않은 셈이다.

원 원내대표도 이들과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가 20대 국회 4년간 다 하는 게 아니라 임기가 1년이고 굳이 꼭 이번에 다 해야 하는 건 아니지 않나"며 "이번에 누가 하자고 같이 해주시면 (합의 추대를) 못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다만 자신의 제안에 대해 나 의원과 정 당선인이 "명확한 답은 안주셨다"며 "인위적으로 강요할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경선 출마자를 모아서 합의 추대를 위한 자리를 만들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인위적으로 강요할 상황은 아니니 (출마자들이) 마음을 정리해주시면 그런 자리를 만들 수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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