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남매 정용진·정유경 '주식 교환', 후계구도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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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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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왼쪽)과 정용진 부회장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동생인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29일 각자 보유한 ㈜신세계와 ㈜이마트 주식을 맞바꾸면서 신세계그룹 후계 구도가 정리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시간외매매를 통한 주식 교환으로 정용진 부회장의 ㈜신세계 지분율은 7.32%에서 0%로, ㈜이마트 지분율은 7.32%에서 9.83%로 변동됐다.

정유경 총괄사장은 ㈜신세계 지분율이 2.51%에서 9.83%로 올라갔고, 2.51% 보유했던 ㈜이마트 지분은 모두 정리됐다.

남매간의 주식 교환을 통해 오빠인 정 부회장은 정 총괄사장이 경영을 맡고 있는 ㈜신세계의 주식을 한 주도 보유하지 않게 됐다.

정 총괄사장은 이마트의 지분을 오빠에게 모두 넘긴 대신, 애초 정 부회장보다 낮았던 ㈜신세계의 지분율은 높아졌다.

이번 주식 교환이 주목 받는 이유는 지난 연말부터 재계에서 신세계그룹 후계구도가 양분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연말 조직 개편을 통해 백화점 부문과 이마트 부문을 신설하고, 정유경 부사장을 백화점 부문 총괄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에 앞으로 이명희 회장의 장남인 정 부회장이 그룹 총괄과 이마트 사업을, 정 총괄사장이 백화점과 면세점 사업을 주도적으로 맡으면서 후계 구도가 정리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남매간의 지분이 정리되면서 이같은 분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신세계그룹은 이날 주식 교환에 대해 각사 책임경영을 더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이 ㈜이마트와 ㈜신세계 양사의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주식 교환만으로 후계구도가 정리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 총괄사장이 더 책임 있게 경영할 기회를 가지는 차원으로 볼 수는 있지만, 이 회장이 지분 변동 없이 최대주주로 있는 상황에서 후계구도 정리라는 해석은 지나치게 앞서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현재 ㈜이마트와 ㈜신세계 양사 모두 18.2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는 총 30여개사로 이 중 이마트가 20여개, 신세계가 10여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마트는 에브리데이리테일(기업형슈퍼마켓), 위드미에프에스(편의점) 등 다양한 유통 계열사와 신세계푸드(식품), 신세계건설, 신세계프라퍼티(복합쇼핑몰), 신세계조선호텔 등 유통산업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는 신세계인터내셔날·신세계톰보이(패션),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비디비치코스메틱(화장품), 신세계디에프(면세) 등 백화점 사업과 연관이 있는 계열사를 주로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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