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을 찾는 외래관광객들이 갈수록 지갑을 닫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 여행객들의 씀씀이는 1인이 100만원선으로 가장 적어 업계에서 흔히 말하는 '짠돌이' 성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2010년 일본에 분 한류 열풍으로 한국행이 늘었지만, 2012년 이후 원고엔저 현상이 불어닥치며 소비심리가 급랭된 탓이란 분석을 내놨다.
1일 서울시의 '2015 서울시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방한 기간 1인당 평균적 지출액(항공료 포함)은 약 227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5년 전인 2011년(244만원)에 비해 10% 가량이 줄어든 것이다. 방문 시 지출한 총 비용은 연도별로 2013년 245만원, 2014년 234만원으로 매년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다.
소비액은 지난해 기준으로 개별여행객(257만원)이 여행사패키지(191만원)보다 일부 많았다. 2011년과 비교했을 때 개별(270만원) 또는 단체(200만원)로 찾는 외국인들 모두 주머니를 덜 열었다.
2011년 대비 2015년의 국가별 지출액은 중국 260여 만원(당시 2195달러)→331만원, 일본 190여 만원(1641달러)→107만원, 기타 아시아 230여 만원(1948달러)→154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 관광산업에서 큰 손으로 떠오른 중국인들의 소비가 특히 많았으며 일본이나 기타 아시아 여행객을 2배 넘게 압도했다.
주요국별로 여행 유형을 구분하면 중국인들은 10명 가운데 9명(93.4%) 이상이 일행과 함께 입국했다. 이들을 방문 목적으로 '쇼핑'(79.7%), '여가·위락·개별휴가'(76.3%) 등을 많이 꼽았다. 앞서 서울에 관한 정보는 주로 친지·친구·동료를 통하거나, 여행사 또는 인터넷을 활용해 얻었다.
일본 국적인 경우 80% 가량이 '이미 서울을 다녀간 적이 있다'고 답할 만큼 재방문률이 높았고, 상당수가 한국항공사를 이용한다고 답했다. 여행은 서울에만 머무르는 일정으로 짰으며 '쇼핑'(68.1%)과 '식도락'(63.7%)을 즐기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통적으로 관광객들은 명동거리, N서울타워, 잠실 롯데월드를 많이 찾았다. 세부적으로는 역사문화관광지에 경복궁, 북촌한옥마을을 비롯해 △복합문화공간 두타, 밀리오레, 코엑스몰 △전통시장 동대문·남대문·광장시장 △박물관·기념관 국립민속박물관·중앙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을 들렀다.
추천 음식으로 삼겹살, 비빔밥, 김치를 소개했고 선호 쇼핑품목에는 화장품, 식료품, 의류 등을 명단에 올렸다. 특이한 점으로는 중국인이나 일본인들은 호텔에서 숙박 문제를 해결한 반면 기타 아시아 국적 여행객은 호텔(59.6%) 이외 게스트하우스(28.5%), 레지던스(5.5%) 등을 찾기도 했다.
서울관광에 대한 종합만족도는 3.91점으로 전년(3.85점)에 비해 0.06점 올랐다. 이 가운데 '치안(안전성)'의 만족도가 4.14점으로 가장 높은 반면에 '언어소통' 분야는 3.37점으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즐길거리'에 대해서도 만족도(3.84점→3.72점)가 다소 낮아졌다.
한편 '2015 서울시 외래관광객 실태조사'는 작년 11월 23일부터 12월 5일까지 인천·김포공항으로 출국하는 외래관광객 1500명에 대해 벌였으며 전문조사기관인 닐슨(Nielsen)이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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