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모기에 물려 말라리아·뎅기열 등의 감염병에 걸린 환자 4명 중 1명은 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 비율이 높았다.
모기는 여름철에 많이 늘어나는 데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행 중인 지카바이러스를 옮기기도 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1~2015년 건강보험·의료급여 심사 결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모기 매개 감염병의 진료인원은 연평균 2259명이었다. 환자가 가장 많았던 해는 2011년으로 2659명이었고, 2015년은 1996명으로 가장 적었다.
총진료비는 2011년 13억에서 이듬해엔 8억원가량으로 다소 줄었지만 이후 계속 증가해 2015년에는 2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환자가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전체 진료비가 크게 는 것은 1인당 진료비가 높은 '모기 매개 바이러스뇌염' 환자가 증가해서라도 심평원은 설명했다.
계절별로는 여름철인 7월에 진료 환자가 500명 정도로 가장 많았고, 잠복기나 해외여행 등을 이유로 겨울철에도 매달 100명 이상이 진료를 받았다.
모기 매개 감염병 환자는 20대가 전체의 24.8%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 18.4%, 50대 15.8%, 30대 15.3% 순이었다.
대부분 연령에서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많고, 20대의 경우 남성이 여성에 비해 2.6배나 많게 나타났다. 활발한 야외활동으로 인해 모기와 접촉할 기회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모기 매개 감염병은 모기를 통해 감염되는 병을 말한다. 국내에선 주로 삼일열원충 말라리아·일본뇌염 등에 감염되고, 해외에선 열대열원충 말라리아·뎅기열 등에 걸린다.
말라리아는 말라리아 원충이 모기를 통해 인체에 들어오면서 감염되는 질환으로 오한과 발열, 발한 등의 증상을 겪는다. 일본뇌염의 경우 감염 초기엔 고열이나 두통, 현기증 등이 발생하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의식장애, 경련,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모기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려면 모기가 서식하는 환경, 특히 감염병 발생·경고 지역 등의 위험 지역을 피해야 한다.
부득이 모기가 많은 지역에 갈 땐 모기기피제를 사용하거나 긴 옷을 입어 노출 부위를 최소화해야 한다.
이동규 고신대학교 보건환경학부 교수는 "숲모기는 뒤나 옆에서 주로 공격하기 때문에 긴 상하의를 착용해 팔다리 노출 부위를 줄이고 목에는 수건 등을 둘러 보호하며, 모기가 옷을 뚫고 흡혈하지 못하도록 품이 넉넉한 옷을 입어야 한다"며 "모기기피제는 지속 시간을 고려해 3~4시간마다 재도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모기 매개 감염병이 많이 발생하는 아프리카나 아시아, 중남미 등을 방문할 땐 미리 예방약을 먹거나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최희경 심평원 상근심사위원은 "모기 매개 감염병을 피하려면 모기에 물리지 않게 스스로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하고 "잠복기에는 수혈로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으므로 헌혈에 앞서 위험지역이나 헌혈 제한지역을 방문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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