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회복 기미를 보이던 수출이 4월에 다시 악화됐다. 세계경제 둔화 등 이어지는 악재를 버티지 못하고 한달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16년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이 41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떨어져 감소폭이 다시 두 자릿수로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로써 4월 수출은 지난 1월 6년 5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인 -18.9%를 기록한 뒤 2월 -12.2%, 3월 –8.1%로 감소폭을 줄여가던 수출이 다시 나빠졌다.
월간 기준 최장기간 수출 감소 기록도 16개월을 기록했다. 기존 최장 기록은 2001년 3월부터 2002년 3월까지의 13개월이었다.
산업부는 “세계 경기부진, 저유가, 단가하락 등 부정적 요인이 지속하는 가운데 4월 조업일수가 전년보다 1.5일 줄어들어 감소율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조업일수 변화는 총수출에서 6.2%포인트가량 감소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석유제품·석유화학·반도체·평판디스플레이 등 단가하락 품목은 4.5%포인트가량 전체 수출액을 끌어내렸다.
다만 조업일수 변화 등 일시적 요인을 제거한 일평균 수출은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4월 통관 예정이던 선박 인도 지연도 악영향을 미쳤다. 산업부에 따르면 선박 5척이 4월 통관예정이었으나 인도 지연으로 3%포인트가량 추가 감소 요인이 발생했다.
품목별 수출액을 살펴보면 유가 영향 품목인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은 저유가가 지속하면서 각각 10.8%, 14.5% 하락했다. 반도체(-11.5%)와 평판디스플레이(-26.3%) 등은 공급과잉에 따른 단가하락이 지속하면서 감소세가 이어졌다.
자동차(-18.3%)과 차 부품(-15.4%)은 각각 신흥국 경기침체와 중국 완성차 판매 부진으로 대중국 수출이 감소했다. 또 가전(-25.7%), 섬유류(-10.3%), 일반기계(-15.6%) 등도 다시 내려앉았다.
산업부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부진, 저유가 기조 지속, 월초 연휴 효과, 선박 추가 차질 가능성 등으로 5월 수출여건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며 “수출 활력 조기회복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장․단기 수출지원대책을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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