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대한항공에 이어 아시아나항공까지 노선 예약률 공개 거부 방침을 세웠다.
1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회사의 방침 변경에 따라 기존에 공개했던 노선별 예약률 자료를 비공개로 바꿨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예약률은 영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경쟁사도 거부하는 터라 전략상 비공개로 전환하기로 방침을 세웠다”고 말했다.
예약률은 승객들이 항공권을 얼마나 예약했는지 알 수 있는 정보이자 노선 수요를 파악할 수 있는 기본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항공업계에서 예약률을 공개하지 않기로 한 첫번째 기업은 대한항공이다. 2014년 12월 ‘땅콩회항’ 사건 이후부터 대한항공은 기존에 공개하던 정보였던 예약률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당시 업계는 땅콩회항 이후 ‘소통’을 내세웠던 대한항공이 정보공개 철통방어에 나서며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타사가 공개한 예약률이 중복된 예약, 단체 예약 등을 포함한 데이터로 상대적으로 적게 비춰져 정확한 탑승률만 제공하는 쪽으로 방침을 선회 한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후 논란 끝에 결국 아시아나항공도 1년 5개월 만에 예약률을 비공개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아시아나항공 내부에서는 최대 경쟁사인 대한항공과 달리 우리만 정보를 공개해야하느냐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지난달 25일 전체회의 결과 예약률 비공개 방침을 결정한 것이다.
향후 아시아나항공은 경쟁사가 공개할 경우 황금연휴, 명절(추석·설) 등 특수 기간에만 “국내선·국제선 예약률 80% 이상” 정도 수준으로 공개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국내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한 국내 5개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예약률을 공개하고 있다. LCC들도 예약률 공개 여부를 두고 내부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예약률 공개가 ‘양날의 검’이라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예약률이 공개되면 추후 예약률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예약률이 높고 낮음에 따라 경쟁 항공사가 특가를 쏟아낼 수도 있어 영업의 주도권이 달린 문제”라며 “지역별 노선 예약률은 공개하지만, 경쟁사와 동시에 취항중인 특정 노선의 예약률 공개는 민감한 부분이라 완전 공개에는 제약이 따른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예약률을 통해 노선의 인기도 등 여행객들의 트렌드를 얻을 수 있는 부분인데 공개하지 못할 사항은 아니다”라며 “예약률 공개가 영업상 불이익이 된다면 타 항공사들도 공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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