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외교장관 북한 도발에 공동 대응키로…"북한 도발에 심각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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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0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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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이 지난 달 30일 베이징에서 열린 양자회담에서 "북한의 반복된 도발행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향후 북한의 도발에 대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오후 기시다 외무상을 인용, 양측이 4시간 이상 진행된 이번 회담에서 북한, 남중국해, 대만 문제 등에 대해 "솔직하게 논의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또 "도쿄, 베이징은 앞으로 평양의 핵 야망을 저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데 있어서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일 양국은 이번 접촉에서 ‘안보리 결의의 전면적 이행’이나 제5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새로운 고강도 유엔 결의안을 추진하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중국 외교부가 발표한 이번 회동 결과와 관련한 자료에는 북핵 등 한반도 문제에 관한 논의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또 중일 관계에 양국 외교장관은 "서로 협력 파트너이며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하고 양국의 정치적 유대를 개선하는 데 더 노력하자고 합의했다.

그러나 "솔직하게 논의했다"는 기시다 외무상의 발언에서 유추할 수 있듯, 양측은 뿌리 깊은 역사인식 문제와 남중국해 및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영유권 문제 등 갈등 현안을 놓고 입장 차이를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에 의하면 왕 부장은 회담에서 "양국 관계가 끊임없이 삐걱대고 종종 골짜기로 떨어졌는데, 그 원인은 일본 측이 가장 잘 알 것으로 생각한다"며 일본을 강하게 견제했다.

왕 부장은 또 "일본과 우호관계를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지만 "관계는 역사를 직시하고, 약속을 제대로 지키며 대항이 아닌 협력을 기반으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중국 위협론, 중국경제 쇠퇴론을 퍼트리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회담에서 일중 관계의 중요성을 확인했고, 한층 더 개선하기 위해 쌍방이 노력하자는데 의견 일치를 봤다"고 소개한 뒤 "유의미한 방문으로, 양국간의 톱니바퀴를 돌리는 단서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양국 외교장관의 회동은 북한이 자국 최대 정치행사인 노동당 대회(5월 6일)를 맞아 5차 핵실험 등 또 다른 초대형 도발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뤄졌다.

앞서 왕 부장은 지난 달 27일, 29일에도 베이징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잇달아 만나 북핵 문제에 대한 공조 필요성에 공감, 대북제재 결의안의 철저한 이행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전날 AFP통신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북한의 도발 행위에 대해 더욱 강력하고 구체적인 대북제재 집행을 전 세계적으로 촉구하는 성명 초안을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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