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 최근 전세계 기술 시장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기술 중 하나가 가상현실 (VR)이다. 게임과 애니메이션 산업이 발달한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다. 요근래 일본에서는 이같은 가상현실을 이용해 오락을 즐길 수 있는 상업시설과 체험 프로그램이 생겨나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일 보도했다.
일본 기업인 반다이 남코가 지난달 15일 도쿄 오다이바에 문을 연 VR존 프로젝트 아이 캔(VR ZONE Project i Can)은 일본 최초의 가상체험 전용시설이다.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는 있는 이 시설은 이용 1개월 전부터 예약이 가능한데, 연일 표가 매진되고 있다. 예약 시작 2분만에 표가 동이 난 적도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전했다.
이곳에서는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각종 극한 상황들을 '가상'으로 겪을 수 있다. 지상 200미터에서 고양이를 구출하거나, 일본 지하철의 기관사가 되어 보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심지어 좀비한테 공격을 당해볼 수도 있다.
야구 경기 관란에도 가상현실이 들어왔다. 이번 시즌부터 요코하마 스타디움의 일부 좌석에 VR 영상을 시청할 수있는 기기를 배치해 두었다. TV나 인터넷 동영상으로 전하지 못했던 야구의 매력을 새로운 기계를 통해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애니메이션이 발달되어 있는 일본에서는 인기 애니메이션 속으로 직접 뛰어들어가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도 생겨났다. 'VR 극장'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곳에서는 1회 600엔 (한화 약 6000원)으로 '진격의 거인'이라는 애니메이션 속으로 들어가 있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전했다. VR의 개발은 애니메이션 발전 또다른 장을 만들어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한때 꿈을 기술로 불렸던 VR기술이 이제는 많은 상업시설을 통해 점차 현실 안으로 들어오고 있으며,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점차 모호해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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