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이란 의회(마즐리스) 의원을 뽑는 총선거 결과 여성 당선자가 이란 혁명 이후 최다인 17명 배출됐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월 본선거에 이어 지난달 29일 결선투표에서도 핵 협상을 지지하는 개혁·중도파가 우위를 보인 가운데 여성 당선자는 전체 290석 가운데 모두 17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성직자 출신을 앞지른 것이다.
이전까지 여성의원 수 최다 기록은 14명이었다. 더군다나 직전 의회에서 여성 의원은 9명에 불과했다. 여성 당선자들은 대부분 개혁·중도파에서 배출됐다. 여성의 이 같은 약진은 성직자 출신 당선자 수가 급격히 줄어든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이번 총선에서 성직자 출신은 여성보다 한 명이 적은 16명이 당선되는 데 그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란 의회에서 성직자 출신 의원이 여성의원 수에 못 미치게 된 것 역시 1979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신정일치 체제인 이란에서는 하산 로하니 현 대통령, 알리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 등 성직자였다가 정계 유력 인사로 떠오른 경우가 많다.
혁명 직후인 1980년에 들어선 1대 의회에서는 164명의 성직자가 당선됐으나 1984년 2대 때는 153명으로 줄었고 이후 3대 85명, 4대 67명, 5대 52명 등으로 계속 하락세였다고 AFP는 설명했다. 지난 의회의 성직자 의원 수는 모두 27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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