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주 이탈에 K-OTC 시총ㆍ거래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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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0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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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대표적인 장외주식시장인 K-OTC가 우량주 이탈로 거래대금·시가총액 감소에 시달리고 있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달 28일까지 K-OTC 누적 거래대금은 41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약 55% 감소했다. 시가총액도 11조1136억원으로 1년 만에 4조원 가까이 빠졌다.

2014년 8월 출범한 K-OTC는 초기에만 해도 삼성SDS 같은 몸집이 큰 우량주 덕분에 시총을 40조원대로 유지했다. 2015년 11월에는 42조원대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SDS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후 시총은 13조원대까지 줄어들었다. 올해 들어서는 10조~11조원대에서 머물고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최근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사 모두웨어를 K-OTC에 신규 등록시켰다. 이로써 K-OTC 등록법인이 총 43개사, 지정법인은 85개사로 총 128개사가 됐다.

등록법인 수는 2015년 117개에서 132개사로 늘었지만 거래는 부진하다. 신규 등록된 종목이 삼성SDS를 대신하기에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K-OTC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신규 등록된 종목은 1곳도 없다.

K-OTC 시총 1위는 포스코건설(1조7100억원)로 전체에서 15.5%를 차지한다. 삼성메디슨(8256억원)과 현대로지스틱(7815억원)은 각각 7.5%, 7.0%다.  이에 비해 삼성SDS는 K-OTC에 속해 있을 무렵 시총이 29조원에 달했다. 남은 시총 상위주 3곳을 모두 합쳐도 삼성SDS 1곳에 못 미친다.

금투협은 시장 관심을 높이기 위해 K-OTC 기업분석보고서 대회를 열기도 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투자를 위해서는 제대로된 기업분석이 나와야 하는데 K-OTC 종목은 상장기업에 비해 공시의무가 약하고 관련 조직도 갖추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장기적인 전망은 밝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장외시장은 상대적으로 기대 수익률이 높아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기업공개(IPO)를 앞둔 회사에 대해 미리 평가해볼 수도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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