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은(24·한화·미국명 제니 신)이 미국LPGA투어에서 6년간 135개 대회 출전 끝에 첫 승을 올렸다.
신지은은 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라스 콜리나스CC(파71·길이6462야드)에서 열린 투어 ‘텍사스 슛아웃’(총상금 130만달러) 최종일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기록하며 4타를 줄였다.
신지은은 1992년 10월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8세 때인 2001년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골프 유학을 떠났다.
2010년 미LPGA 2부(시메트라)투어에서 상금랭킹 4위를 하며 그 이듬해 미LPGA투어에 진출한 신지은은 이 대회 전까지 134개 대회에 나갔으나 우승하지 못하다가 이번 대회에서 처음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그의 종전 투어 최고성적은 2012년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기록한 2위다. 당시 그는 안젤라 스탠퍼드(미국)에게 연장전에서 졌다. 신지은은 이 대회 전까지 투어에서 스무 차례나 ‘톱10’에 들며 우승을 노크해왔다. 올 시즌에는 지난 3월 KIA 클래식에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 제리나 필러(미국)에게 4타 뒤진 공동 4위였던 신지은을 주목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필러 외에도 이미 우승 맛을 본 양희영(PNS) 허미정(하나금융그룹)이 선두와 2타차의 2위에 올라있고, 올시즌 1승을 거둔 김세영(미래에셋)은 그와 같은 4위였기 때문이다. 신지은은 그러나 모처럼 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신지은은 5번홀(파4)까지 버디 3개를 몰아잡으며 초반부터 선두권을 위협했다. 필러는 1번홀(파4)을 보기로 시작하며 5번홀에서 신지은에게 공동 선두 진입을 허용했다. 미LPGA투어에서 우승을 못한 필러는 6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 다시 한걸음 앞서나갔지만 8,9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하면서 선두 자리를 신지은에게 내줬다.
필러 바로 앞 조에서 경기한 신지은은 이 때 10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고 중간합계 14언더파로 2타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필러도 10번홀에서 칩인 버디를 낚아 1타차로 따라붙었으나 12, 15번홀에서 한 타씩 잃으면서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신지은은 버디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11∼18번홀을 파로 막아내며 우승으로 내달았다.
신지은은 2013년부터 한화의 후원을 받고 있다. 올시즌 투어에서 2승을 올린 노무라 하루(일본)도 한화 소속 선수다. 올해 열린 투어 11개 대회에서 한화 로고를 단 선수가 3승을 합작했다. 두 선수는 오는 9월초 열리는 KLPGA투어 한화금융클래식에서 국내팬들에게 ‘챔피언 샷’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양희영과 허미정은 합계 12언더파 272타로 2위를 차지했다. 남편이 미국PGA 투어프로인 필러는 이날 2타를 잃은 끝에 합계 272타로 역시 2위를 기록했다.
최나연(SK텔레콤) 지은희(한화) 김세영(미래에셋)은 합계 7언더파 277타로 7위, 4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한 이미림(NH투자증권)은 6언더파 278타로 공동 10위, 전인지(하이트진로)는 5언더파 279타로 공동 13위를 각각 차지했다.
올해 열린 투어 11개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5승(장하나 2승, 김세영·김효주·신지은 각 1승), 한국계 선수가 5승(리디아 고·노무라 각 2승, 이민지 1승) 등 10승을 합작했다. 렉시 톰슨(미국)은 지난 2월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非한국(계) 선수로는 유일하게 1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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