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일 기업 구조조정 추진 과정에서 한은의 적극적인 역할 수행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 총재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출국하기에 앞서 개최된 집행간부회의에서 "기업 구조조정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으므로 한은의 역할 수행방안에 대해 철저히 점검해달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한은은 기업 구조조정이 우리 경제의 매우 중요한 과제이며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역할을 적극 수행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금융시장이나 기업 자금사정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금융시장 위축, 기업 자금사정 악화 가능성 등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며 "특히 '국책은행 자본확충 협의체'에 참여해 관계 기관과 추진 방안에 대해 충분히 논의해달라"고 말했다.
한은과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관계 기관은 오는 4일 협의체에서 기업 구조조정을 위핸 국책은행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이 총재는 "국책은행 자본확충과 관련해 대외발언을 할 때 관계기관이나 국민의 오해가 유발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최근 한은의 발권력을 중심으로 논의되는 국책은행 자본확충과 관련해 정부가 한은을 압박하는 분위기 속에서 나온 발언이라 관련 업계 안팎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이 총재가 오는 3∼4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되는 '제19차 동아시아국가연합(ASEAN)+3(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와 '제49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서 국책은행 자본확충 방안에 대해 논의할 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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