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한은 돈 찍으면 대통령이 갚나…IMF 때보다 심각한데 왜 사과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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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0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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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16.5.2 [연합뉴스]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국민의당 신임 원내대표로 추대된 박지원 의원이 2일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김영삼 대통령도 IMF 때 사과했다. 지금이 그 때보다 더 심각한데 왜 사과를 못하느냐"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가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한 뒤 "대통령께서 솔직히 그런 걸(경제 실정) 시인하고 사과할 때 우리가 협력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의원은 "조선·해운 구조조정만 하면 다 끝날 것 같은가"라며 "(IMF 때) 30대 대기업 중 15개 기업이 없어졌다. 우리 국민은 그때까지만해도 은행이 망할거라곤 아무도 생각안했지만 당시 있었던 은행들 이름도 없이 사라졌다. 그런게 경제구조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동자들만 고통을 감당했던 '최악의 구조조정' 사례로 꼽히는 쌍용자동차 사태를 거론하면서 "100명의 종업원을 가진 회사에서 40명을 구조조정해 그 회사를 살린다면 해야 한다"면서도 "그래서 경기가 회사가 살아나면 다시 40명을 채용한다는 약속을 했는데 지켰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니 불신이 생기는 것"이라며 "구조조정 당한 노동자에 대해 정부가 취업알선이나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을 해줘야는데 그러지 않고 무조건 하라면 설득이 되느냐. 구조조정은 재정으로 하든 공적자금을 넣든 양적완화를 하든, 한국은행이 돈 찍어서 하면 대통령이 갚느냐, 국민 세금으로 갚는 것이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솔직히 인정하고 사과하고 국민과 국회를 설득해 구조조정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그렇게 2년을 성공적으로 마쳐야 대한민국이 사는 것"이라고 했다. 

'새누리당 국회의장직 발언'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선 "대통령께서 진솔하게 사과하면서 우리에게 국회의장도 협조를 구하면 국민정서도 대통령을 도와주는 게 좋지 않으냐는 여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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