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시장에서 다시 공급량이 증가하고 있다. 분양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하지만 지난해 50만 가구가 공급된 상황으로, 분양시장에 물량은 넘쳐난다. 여기에 총선과 대출규제 등으로 눈치를 보던 건설사들이 오는 5월에만 6만3000여 가구를 한꺼번에 공급됨에 따라 시장에 혼란을 가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분양시장에서 어떤 아파트 분양 받아야 할까? 실수요층들에 따라 선호하는 곳들이 다르지만, 똑똑한 아파트를 고르고 싶은 것은 누구나 하고 있는 생각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견본주택이나 중개회사 영업사원 설명만 듣고 아파트를 계약하는 경우가 많다. 현장과 지도, 주변 상황 분석 없이 아파트를 분양받아 고생하는 사람들을 우린 경험상 많이 봐 왔다. 2007년 이후 아파트 시장의 거품이 빠지면서, 수도권 주요 택지지구 아파트들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깡통아파트’가 된 사연들을 언론에서 많이 접했다.
지난해와 올해 분양물량이 시장에 넘쳐나면, 언젠가 깡통아파트가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은 어느새 시장에서 잊혀진 듯 하다. 하지만 시장이 불황에 빠지면 언제든지 깡통주택은 다시 등장할 수있다.
이런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아파트 분양을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우선 올해 내 집마련을 하려는 실수요층들이라면, 지도를 잘 살펴봐야 한다. 물론 조성되지 않은 택지지구나 신도시 같은 경우에는 확인할게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아파트가 들어설 자리에 위성지도나 로드뷰 등을 통해 실사진을 확인하면 혐오시설 등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특히 고압전기가 흐르는 철탑이나 화장터, 공장, 하수구 등은 현장에 직접 가지 않아도 찾을 수 있다. 따라서 현장을 직접 찾을 수 없다면 로드뷰, 지역카페 등을 이용해 지역현황과 지역젹 가치를 꼭 확인해봐야 한다.
두번째는 분양 시 대출규모를 줄여야 한다. 깡통주택은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면서, 대출이 집값보다 더 높아져 문제가 생겼다. 최근 분양시장이 호황을 보이면서 대출을 많이 받아 분양을 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런 주택들은 경기불황 시 깡통주택이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본인의 자금여력에 맞는 주택을 골라야 한다.
세번째는 가격이 높은 아파트 주변에 저렴한 주택을 노리자. 택지지구나 신도시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들 중 역세권에 위치했거나 중심상업지구가 가까이 위치한 아파트들이 인기가 높다. 또 분양권 가격도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이런 주택은 투기세력들로 인해 가격에 거품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대규모 입주 시 가격이 하락하는 리스크가 있다. 오히려 역에서 조금 멀더라도 공원이나 학교 등이 인접해 주거환경이 좋은 저렴한 아파트를 노리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당장은 가격이 오르진 않지만 신도시 조성 후에는 주거환경이 뛰어난 공원 인근 아파트들이 가격상승여력이 더욱 높기 때문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