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 75%…또다시 역대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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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0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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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전세가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일 발표한 '2016년 1분기 부동산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세가율은 75.0%에 달해 전분기(74.0%) 기록했던 최고치를 넘어섰다. 전분기 대비로는 0.4%포인트 상승했다.

전세가격 상승률이 매매가격 상승률을 지속적으로 상회하며, 전세가율은 매분기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1분기 전세가격 상승률은 전년 동기대비 4.1% 상승, 매매가격 상승률(2.9%)을 웃돌았다. 수도권 전세가율은 74.8%로, 0.6%포인트 올랐다. 서울이 72.7%(강남 70.6%, 강북, 75.3%), 경기가 76.5%, 인천이 73.5%였다.

지방 5개 광역시의 전세가율은 75.2%로 0.4%포인트 상승했다. 광주(80.3%)가 가장 높았고 대구(76.5%), 대전(74.6%), 부산(73.7%), 울산(70.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송인호 KDI 연구위원은 "저금리 기조속에 전세가격이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전세거래량이 감소하고, 월세 거래량은 증가하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1분기 아파트 입주물량이 전년동기대비 11.5% 증가했고, 2분기에도 10.8% 늘어날 전망이어서 전셋값 상승 압력이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세·월세 거래량 통계 구분이 가능한 서울로 한정할 경우, 1분기 전세 거래량은 16.5% 감소했지만 월세 거래량은 9.9% 증가했다.

한편 전국 주택매매 거래량은 큰 폭으로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주택매매거래량은 19만948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1% 줄었다. 이는 최근 5년 평균인 20만6736건을 밑도는 수치다.

특히 아파트매매 거래량은 12만7099건으로, 34.7% 급감했다. 서울(-38.3%) 등 수도권 지역이 37.9% 줄며 전체 감소세를 주도했다. 대구(-65.7%), 광주(-50.8%) 등 광역시 지역에서 감소 폭이 컸다.

1분기 주택매매가격은 전년동기 대비 2.9% 상승하며 전분기(3.5%)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계절조정 전기대비 변동치는 0.0%로, 보합세였다.

송 연구위원은 "가계부채 종합대책 시행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입주물량이 늘어나는 등의 이유로 주택가격 상승 폭이 축소되고 아파트 거래량도 감소하며 양호한 흐름이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1분기 아파트 분양은 1년 전과 비교해 18.9% 증가한 5만5905호를 기록했다. 2분기에도 6.0% 증가한 14만9222호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3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주택 수는 5만3845호로 전분기보다 6667호 줄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은 다소 줄었다. 2월말 기준 주택담보대출은 전월 대비 1조7000억원 늘었다. 3월말(잠정)에는 봄 이사철 주택수요 증가 등 이유로 전월 대비 4조4000억원 늘었다.

KDI는 분양시장 여건이 양호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될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

KDI가 이달 경제전문가 400명과 일반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 상반기 주택매매가격이 보합을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60.5%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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