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올해 1분기 3대 종합상사의 성적표가 엇갈렸다. SK네트웍스와 포스코대우는 영업이익이 원자재 하락과 면세점 탈락 등으로 감소한 반면, LG상사는 물류회사 인수 등으로 세자릿수의 증가폭을 나타냈다.
SK네트웍스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줄었다고 2일 밝혔다.
매출액은 4조5482억원, 당기순이익은 16억원으로 각각 6.40%, 10.99% 감소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면세점 특허권 상실 이후 구성원 고용 불안, 중소협력업체 피해 방지, 재고 처리, 기존공간의 대체 활용과 같은 이슈로 어려움을 겪어 실적에도 악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상사를 비롯 정보통신·에너지 유통 등 기간사업에서는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했다.
앞서 실적을 공개한 포스코대우도 영업이익이 976억9000만원으로 전년동기비 1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8830억5000만원으로 14.2%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667억원으로 21.8% 감소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주요 제품 단가가 떨어진 영향이 컸다.
다만 포스코대우의 자체 고부가가치 제품인 월드프리미엄(WP)제품 판매량이 증가해 트레이딩(무역) 부문의 실적은 개선됐다.
포스코대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포스코재(WP포함) 판매량은 130만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115만톤) 대비 15만톤 늘어난 수준이다.
포스코대우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매출은 줄었지만 무역부문의 WP 판매 증가로 전체 영업이익률이 상승해 견조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LG상사의 실적은 대폭 개선됐다. LG상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113.22% 증가한 446억원였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153억원으로 14.01%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336억원으로 153.89% 증가했다.
이는 석탄 및 비철 매매 손익 개선과 석탄 광산 원가 개선 등으로 자원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해운 물류업체인 범한판토스를 인수하면서 물류 부문 실적이 LG상사로 잡히면서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물류 사업부가 꾸준하고 양호하게 실적을 내주고 있다"며 "범한판토스와 하이로지스틱스가 연결로 잡히면서 260억원의 실적을 냈고, 앞으로도 이런 수준의 이익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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