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춘추전국시대 개막…면세점株 일제히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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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0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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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정부가 최근 서울 시내면세점 4곳을 추가 허용하면서 2일 면세점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한화갤러리아)는 전 거래일 대비 5.72% 내린 6만2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백화점은 3.73% 하락한 14만2000원을 기록했다.

SK네트웍스(워커힐면세점)과 롯데쇼핑(롯데면세점)은 각각 2.95%, 2.76% 내렸다. 롯데면세점은 비상장사인 호텔롯데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롯데쇼핑과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지만 유통사업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주가에 영향을 미친다.

호텔신라(신라면세점)와 신세계도 각각 1.64%, 1.89% 내렸다. 신세계는 신세계그룹의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 신세계디에프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두산도 1.4% 하락했다.

지난달 29일 관세청이 서울 시내 4개, 부산 1개, 강원 1개 등 면세점 특허를 추가하기로 결정하면서 사업자 간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 신규 사업자 추가로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는 9곳에서 13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면세점 시장이 출입국자 수 증가에 힘입어 지속 성장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사업자 증가에 따른 단기 경쟁 심화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호텔신라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각각 20%, 14% 낮췄다.

증권가에서는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를 받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SK워커힐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등 3곳을 꼽는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연말 신규 특허를 취득할 경우 호텔롯데 상장에도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호텔롯데 전체 매출에서 면세점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4.3%에 달한다. 시내면세점 매출은 최근 5년간 연평균 2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이번 결정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시장 경쟁 과열로 최근 면세점 사업권 확보가 실적과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현대백화점의 브랜드 협상력이나 전통적 수익성 중심의 전략 등을 감안하면 사업권 획득이 실적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관세청은 심사 개선 방안을 마련해 5월 말~ 6월 초에 특허신청 공고를 내고 4개월의 공고기간 후 2개월여의 특허 심사를 거쳐 최종 사업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신규 사업자는 빠르면 11월 말~12월 초에 선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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