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하루 평균 검색횟수 60억 건을 자랑하는 중국 최대 검색포털 바이두(百度)가 신뢰성 논란에 휩싸였다.
문제는 희귀암에 걸린 한 대학생이 바이두가 추천한 병원에서 엉터리 치료를 받다가 숨진 사실이 온라인에 폭로되면서부터다.
2일 시나닷컴 등에 따르면 최근 시안(西安) 전자과학기술대 학생 웨이쩌시(魏則西)가 바이두에서 검색 추천한 병원과 의사를 찾았다가 엄청난 치료비만 탕진하고 결국 사망했다.
웨이 씨는 2년 전 근육, 힘줄 등에 생기는 악성연부조직종양인 활막육종 진단을 받고 바이두 검색을 통해 최상단에 올라와 있던 베이징의 무장경찰 제2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다. 해당 병원 의사는 미국 스탠퍼드 의대에서 들여온 기술이라며 종양 생물면역치료법을 추천했고, 웨이 씨 가족은 치료에 20만 위안(약 3500만원)을 쏟아부었으나 결국 차도가 없던 웨이 씨는 지난달 12일 사망했다.
웨이 씨 모친은 "병원은 아들이 바이두에서 찾은 것"이라며 "다른 병원들은 치료법이 없다고 하는데 이 병원은 미국에서 들여온 생물요법으로 치료하면 앞으로 20년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고 전했다. 이에 바이두의 검색추천 기능의 신뢰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바이두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앞서 지난달 28일 성명을 통해 "이미 담당부서에서 해당 병원에 대한 조사심의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만일 무장경찰 제2병원에 부당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면 웨이쩌시 유족들이 법률에 따라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검색시장의 60~70% 점유율을 독점하는 바이두가 엄청난 검색 광고수입을 거두고 있는 것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바이두의 2013년 광고 수입은 260억 위안(4조5000억원)에 이른다. 중국의 대형병원들은 매출의 70∼80%를 검색순위 상단에 올리기 위한 광고비로 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일로 "바이두 검색순위 10위에 오른 업체는 모두 사기꾼", "바이두가 돈에 눈이 멀었다", "바이두 도덕성이 바닥에 떨어졌다", "리옌훙 회장이 나서서 해명하라", "바이두의 검색시장 독점이 문제다" 등 중국 누리꾼들의 바이두에 대한 비난도 쇄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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