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구글의 인공지능(AI) 바둑 소프트웨어 '알파고'의 등장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이를 로봇에 접목해 지능형로봇 시장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알파고를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똑똑한 인공지능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글로벌 IT기업은 물론 국내 기업과 미래창조과학부를 중심으로 거대 프로젝트가 움직이기 시작한 상황이다.
정부는 인공지능의 로봇 적용을 지원하기 위해 연간 200억원 이상을 투입하고, 지원 분야를 기존의 로봇, 자율주행차, 드론에서 스마트공장, 보안서비스, 의료지원 서비스 등 응용분야까지 확대한다. 또 각 대학의 우수 연구팀을 선발, 산업화 원천기술 연구개발에 5억원 규모를 투자하는 등 전문인력 양성에 나선다. 그 동안 하드웨어에 대한 투자가 많았지만, 이제 지능 부문에 대한 투자도 대폭 늘리겠다는 의지다.
정창현 산업통상자원부 기계로봇과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미래성장동력 오픈톡 릴레이 행사에서 "우리가 그 동안 지능 파트를 소흘히 해오지 않았나 내부적으로 자체적인 평가가 있었다"면서 "로봇 분야에서 지능 부분을 과감하게 충족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새로운 서비스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빅데이터 활용이다. 그러나 국내 업체들은 아직 빅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실정으로, 자신들이 갖고 있는 데이터가 무슨 데이터인지, 어디에 쓰면 도움이 되는지를 모르는 기업이 많다.
이에 정부는 빅데이터를 개인정보 침해 우려가 없는 범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신뢰성 있는 데이터를 확보해 공유하고, 기업과 연구기관의 데이터 활용을 촉신시킬 계획이다.
또 인공지능이 일상생활과 밀착해지면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도 사전에 공감대를 형성해 대비한다. 지능형로봇 발달에 따른 고용감소 우려, 인공지능의 윤리적 활용, 개인정보 침해 방지 등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영향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자율주행차는 아직 개발 단계지만, 농업기계 분야는 이미 무인화가 진행됐다. 운전자 없는 트럭터가 스스로 작업하고, 건설기계인 굴삭기도 마찬가지다. 조선업계도 자율항행, 무인항행 기술을 접목시켜 무인선박을 준비하는 등 인공지능을 활용한 로봇기술은 우리 주변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다.
정 과장은 "제조업을 중시하는 한국이 인공지능 활용에 적극적인 접목을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인공지능의 주요 분야별로 활용하고 적용하는 제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확산시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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