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로손]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일본 편의점 업계 2위인 로손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다국어 계산대·태블릿 단말기 등 IT 카드를 꺼내들었다. 편의점 업계에 인수합병 바람이 불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로손은 오는 11월부터 IT 근무 환경을 도입할 예정이다. 일단 전체 점포에 태블릿을 2대씩 배포해 상품 발주와 근무 효율성을 높이도록 한다. 직원별 근무 시간을 나눠 신입직원이나 고령자도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일단 지난해부터 도입한 반자동 발주시스템을 통해 모든 상품 관리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회원들의 구매 이력과 날씨 등 약 100여 개 항목을 하루당 평균 3만 5000번씩 분석하는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판매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또 내년 11월부터는 다양한 언어 기능이 탑재된 계산대 시스템을 도입해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대응도 편리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로손의 현재 하루 평균 매출은 54만엔(약 578만원)으로 업계 1위인 세븐일레븐(65만 5000엔·약 702만원)에 비해 한참 부족하다. 세븐일레븐은 전국 1만 8000개 점포를 바탕으로 자체 상품 개발 등을 통해 공격적으로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업계 3위인 훼미리마트가 오는 9월께 서클 K편의점을 이끄는 유니그룹 홀딩스와 인수합병을 통해 전국 단위 점포수가 1만 8000개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점포 수가 1만 2000개에 불과한 로손이 IT형 근무 환경을 조성하려는 것은 업계 2위 자리를 지키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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