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최근 중국의 경제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있는 나라가 있다. 바로 인도다. 모디 총리는 '메이크 인 인디아' 등의 구호를 내걸면서 경제대국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인도의 지난해 GDP는 7.3% 였다.
그러나 최근 일각에서는 이같은 인도의 성장률 통계를 믿을 수 없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개발도상국들과 마찬가지로 인도 역시 정부의 공식적인 통계가 신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에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규모가 작다. 때문에 이들 기업은 정부에 등록돼 있지 않은 경우가 태반이다. 이런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도 마찬가지다. 결국 인도는 이같은 '미등록' 경제활동에 대해서는 최고의 상태를 가정해 집계해 경제지표를 산출하는 경우가 많다고 WSJ은 전했다.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정치적으로 조작된 것은 아니지만, 그 계산 방식에는 확실히 문제가 있다.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측정한 것이라기보다는 추측한 것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고 크레딧 스위스의 이코노미스트인 닐칸 미쉬라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이처럼 경제성장률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정책 결정과도 엇박자를 내는 경우가 있다. 인도의 지속적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중앙은행은 2015년이후 모두 5번이나 금리를 인하했다.
IMF는 3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인도가 물가변동요인으로 도매물가지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GDP 성장률이 실제보다 더욱 높게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군다나 최근 유가하락 등의 원인으로 인도의 도매물가지수는 17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반면 도매물가보다 높은 소매물가를 적용할 때 GDP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자체적인 GDP 데이터를 만들어 사용하기도 한다. 인도 뭄바이에 있는 증권회사 암빗 캐피탈은 자동차판매량, 항공화물량, 전력수요량, 기계와 장비 수입량 등의 자료에 근거하여 독적인 GDP 지수를 만들기도 했다. 이 지수에 따르면 인도의 경제 성장률은 지난 2014년 이후 되레 감소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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