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충청남도 부여군에 위치한 부소산성의 단아하고 아름다운 전경을 한 밤까지 밝은 상태에서 관람할 수 있게 된다.
충남 부여군(이용우 군수)은 세계유산에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 부소산성에 경관 조명을 설치하고, 5월부터 밤11시까지 야간에도 관람객들이 부소산을 찾아 야경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군은 3일 누구나 걷고 찾을 수 있는 곳인 산성인 만큼 입장료는 없다고 밝혔다.
조명설치 구간은 부소산 구문에서 사자루까지로 야간에 반월루에 올라 부여 시가지 야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현재는 일부 구간에 가로등을 설치했지만 관광객들의 반응이 좋을 경우 전면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광장을 지나 낙화암 방향으로 천천히 오르면 조선후기 고종의 다섯째아들 의친왕 이강이 쓴 현판을 볼 수 있는 사자루가 나온다. 달과 아름다운 밤하늘을 보며 하루를 되돌아보았다고 전하는 이 곳에서는 잠시나마 왕이 되어보는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관람객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부소산성을 이제 야간에도 또 다른 느낌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세계유산지구에 지속적으로 야간 경관사업을 진행하여 볼거리를 제공하고 백제스러움을 되찾기 위한 백제의 정신, 삶, 사랑, 문화 등의 스토리텔링 콘텐츠 제작에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은 세계유산의 진정성(OUV)을 보존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능산리고분군 탐방로에 백제역사이야기를 담아 새로이 정비하고, 식생개선사업, 부여나성 정비공사를 통한 볼거리를 제공, 방문객의 편의를 위한 안내판 정비, 관람환경 개선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