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20대 원대 ‘마지막 퍼즐’ 앞두고 퇴진 시사…더민주 경선 최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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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0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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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제20대 국회의원 당선인, 당무위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3일 사실상 퇴진을 시사함에 따라 차기 원내대표 경선 구도가 요동칠 전망이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20대 국회 당선인·당무위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전당대회 개최 시기 논란과 관련해 “그렇게 바꾸시겠다고 한다면 비대위를 해산하고 떠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더민주는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을 8월 말∼9월 초에 개최키로 했다.

새누리당이 같은 날 경선을 통해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 3당 원내사령탑 중 마지막 퍼즐인 더불어민주당 한 자리만이 남았다. 앞서 국민의당은 지난달 27일 ‘정치 9단’ 박지원 의원을 신임 원내대표로 합의 추대했다.

20대 국회 첫 원내사령탑은 16년 만의 여소야대(與小野大), 20년 만의 3당 체제로 끝난 4·13 국회의원 총선거(총선) 이후 ‘첫 정국 주도권 확보’라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여의도 세력재편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더민주 차기 원내대표 경선은 4일 실시한다.

◆호남 없는 경선…범주류 vs 비주류 구도

더민주에 따르면 차기 원내대표 후보자는 이상민·강창일·우상호·노웅래·민병두·우원식(이상 번호순) 의원 등 6명이다. 친노(친노무현)계 홍영표 의원이 막판 등록을 포기하면서 주류 후보 없는 경선이 됐다. 4·13 총선에서 몰락한 호남 표심의 영향력도 발휘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복수의 당 관계자 분석을 종합하면, 현재 경선 판세는 ‘3강(우상호·우원식·민병두)-1중(노웅래)-2약(강창일·이상민)’ 구도다.

범주류 지원을 받는 86(80년대 학번·60년대 생)그룹 핵심 우상호, 고(故) 김근태 전 상임고문의 정파그룹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우원식, 중도파 그룹 ‘통합행동’ 소속 민병두 의원이 3강 체제를 형성했다.

비노(비노무현)계이자 MBC 기자 출신인 노웅래 의원은 경선 다크호스로 평가받는다. 강창일·이상민 의원은 비교적 계파색이 옅다. 당 최대 주주인 친노계 없는 경선이지만, 이 중 ‘우상호·우원식’ 후보는 범주류의 지원을 받으면서 ‘범주류 대 비주류’의 구도를 형성했다.

선수별로는 4선의 강창일(제주갑)·이상민(대전 유성), 3선의 우상호(서울 서대문갑)·노웅래(마포갑)·민병두(동대문을)·우원식(노원을) 의원 구도다. 지역별로는 ‘비서울 2명 대 서울 4명’인 셈이다.
 

국회 본청.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3일 사실상 퇴진을 시사함에 따라 차기 원내대표 경선 구도가 요동칠 전망이다.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20대 국회 당선인·당무위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전당대회 개최 시기 논란과 관련해 “그렇게 바꾸시겠다고 한다면 비대위를 해산하고 떠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더민주는 이날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을 8월 말∼9월 초에 개최키로 했다.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tlsgud80@]


◆親文·초선 변수 속 ‘김종인 지원’ 촉각

관전 포인트는 △김종인 사퇴 시사 △범친노(친문 포함)계의 조직적 투표 여부 △57명의 초선 표심 △막판 합종연횡 여부 등 크게 네 가지다.

애초 당 안팎에선 차기 당대표 경선이 정기국회 전(7월말~8월초)이면 ‘비주류’, 정기국회 후(12월말~1월초)면 ‘주류’ 측이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김종인 체제’가 조기 종식할 경우 주류 견제론을 업은 비주류가, 반대의 경우 신주류 견제론을 고리로 구주류가 힘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더민주가 이날 ‘8월 말∼9월 초’ 개최의 절충점으로 타협, 본격적인 세 대결이 불가피하게 됐다.

더민주의 4·13 총선 당선자 123명 중 범친노계는 70명가량으로 분류된다. 범주류 성향의 86그룹과 민평련(13명 안팎)은 우상호·우원식 의원으로 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친문 직계(30명 안팎)와 정세균계(12명 안팎) 표심이 승부의 변곡점이 될 것이란 분석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다. 다만 문재인 전 대표와 정세균 의원은 특정 후보에 대한 공개적 지지 여부를 표명하지 않았다.

첫 당 경선 투표에 나서는 초선 의원들의 표심도 변수다. 이번 경선이 총선 직후 치러지면서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한 탓에 6명의 후보들은 과거 대면 중심의 선거운동 대신 전화와 문자 메시지 및 편지 등으로 대체했다. 여기에는 초선 의원들이 계파보다는 정책 등을 통해 투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이 깔렸다.

막판 합종연횡 여부도 중요 포인트다. 경선 초반 ‘우상호·우원식’, ‘강창일·이상민·노웅래·민병두’ 의원 등이 각각 단일화 시도에 나섰지만, 일단 모두 완주 의사를 피력한 상태다. 우상호 의원은 이와 관련해 “마땅한 수단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고, 이상민 의원도 “단순히 표를 더 보태려고 단일화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다만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가 불가피, 어떤 식으로든 합종연횡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친노계가 조직적인 투표를 하지 않기로 한만큼, 차기 대선에서 더민주가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는 플랜을 제시하는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며 당일 합동토론회 등도 변수로 꼽았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제20대 국회의원 당선인, 당무위원 연석회의에서 송영길 당선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ime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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