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증시가 장미빛 홍조를 띠며 5월을 시작했다. 노동절 연휴(4월30일~5월2일) 수혜주의 강세, 중국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부진 등에 따른 부양책 기대감 등이 증시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판단된다.
3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4.32포인트(1.85%) 상승한 2992.64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오후 장 들어 상승폭이 크게 둔화되면서 3000선 돌파에는 실패했다. 선전성분지수는 300.38포인트(2.96%) 오른 10441.92로,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창업판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78.49포인트(3.67%) 급등한 2217.23으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열기도 다소 살아났다. 이날 상하이·선전 두 거래소 거래량은 각각 1958억2000만 위안, 3417억1000만 위안으로 총 5375억3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인 29일 총 거래량은 3664억5000만 위안에 그쳤다.
이날 강세장은 노동절 연휴에 따른 소비주의 강세와 경기 부양 기대감이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일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 4월 제조업 PMI는 50.1로 간신히 확장국면을 지속했고 3일 중국 경제전문 매체 차이신이 발표한 4월 차이신 제조업 PMI는 49.4로 14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49.4는 시장 전망치(49.9)는 물론 3월의 49.7을 모두 밑도는 수준이다.
지난 3월 중국 경기 회복조짐이 뚜렷하게 감지되면서 시장은 중국 당국이 추가 부양책을 내놓지 않을 가능성을 우려했다. 하지만 지난달 제조업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당국이 부양기조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인민은행이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를 통해 꾸준히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는 것도 호재가 됐다. 인민은행은 3일에도 7일물 역레포 발행으로 1000억 위안을 시장에 주입했다.
이 외에 지난달 말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의 증시 언급,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감소, 선강퉁 실시 임박, 6월 중국 A주 MSCI 신흥지수 편입가능성 증가 등도 투자자의 기대감을 높인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달 29일 시 주석은 공산당 정치국 회의에서 "중국 증시의 건전한 발전을 유지하고 시장감독 강화, 투자자 이익 보호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중국 당국이 증시 강세장을 지원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확산됐다는 분석이다.
업종별로는 주류 관련 종목 주가가 전거래일 대비 무려 5.20% 급등하며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전자제품(4.12%), 가구(3.85%), 전자정보(3.83%), 계측장비(3.78%), 식료품(3.64%), 발전설비(3.64%), 도자·세라믹(3.45%), 유리(3.45%)가 그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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