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조선·해운 기업 간 빅딜 사실상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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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0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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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NH투자증권은 조선업과 해운업 기업 간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3일 분석했다.

임정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와 달라진 기업환경과 여신 구조로 정부 주도의 기업 구조조정이 쉽지 않다"며 "기업들이 은행권 여신 의존도를 낮추고 직접금융 비중을 높여 구조조정 과정에서 채권단과 주주 간 동의가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빅딜은 그룹 간 다른 사업을 맞교환 하는 방식이었다"며 "하지만 현재는 해운과 조선에 국한된 상황이고, 업황 부진으로 선두업체마저 어려움을 겪어 과거의 빅딜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재무적 구조조정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고, 기업들이 연쇄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현재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을 두 곳으로, 현대상선·한진해운을 하나로 합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한국은행의 출자를 받기에 앞서 당장 필요한 구조조정 재원을 확충하기 위해 이달 중 5000억원 이상의 코코본드 발행을 검토 중이다.

코코본드는 유사시 투자 원금이 주식으로 강제 전환되거나 상각되는 조건이 붙은 채권으로, 발행 조건에 따라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산업은행법은 자본금 30조원 이내에서 정부가 51% 이상을 출자하도록 돼 있으며, 한국은행이 산업은행에 출자하려면 법 개정이 필요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정부는 산은이 발행하는 코코본드를 유통시장에서 한은이 인수토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선박금융을 주로 제공해 온 수출입은행의 코코본드 발행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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