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삼성전자가 수원 센트럴파크에 새 둥지를 튼 'C-랩(Lab)존'을 3일 공개했다. C-랩은 삼성전자가 임직원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2013년에 도입한 사내 창의아이디어 육성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는 서울 서초구 우면동 R&D캠퍼스와 수원 등에 사업부별로 분산돼 있던 C랩 센터를 모두 센트럴파크로 옮겨왔다.
이는 C-랩 프로젝트를 확대·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메인센터를 개방해 사내외 협력은 강화함은 물론, 아이디어를 바로 구현할 수 있는 공간까지 만들어 C-랩을 혁신 전초기지로 만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사장단들이 C-랩에 거는 기대도 크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 사장은 "윗사람이 창의력있게 일하라고 아무리 얘기해도 그런 환경을 접해보지 못하면 느끼지 못한다"며 "젊은 친구들에게 그런 하드웨어를 제공한 것이고 이 공간을 통해 실용가능한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랩 존은 △스퀘어 △팩토리 △라운지 △갤러리로 나눠져 있다.
스퀘어의 경우 임직원들의 창의성과 집단지성이 발현되는 공간인 데모데이, 아이데이션 워크샵, 교육, 세미나, 토론 등을 실행할 수 있는 공간이다.
팩토리는 아이디어 구현 및 C-랩 컨셉 검증을 할 수 있는 시제품 제작실이었는데 가장 눈길이 간 공간이다. 이 공간에는 3D프린터, 레이저커터, 인두 작업대 등이 마련돼있었는데, 3D프린터가 쉼없이 파리의 에펠탑 모형을 제작하고 있었다.
라운지는 소규모 협업, 토론과 휴게공간이었고, 7월 오픈 예정인 갤러리에는 C-랩 산출물 중심으로 아이디어의 진화, 발전 과정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라고 한다.
C랩 과제에 대한 지원도 파격이다. 프로젝트 책임자에게는 함께할 직원을 직급과 관계없이 선발할 수 있는 권한을 준다.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해외 박람회에도 보내준다.
이미 삼성전자의 '젊은 피'들은 C-랩에서 적잖은 성과를 냈다. 4월 말 기준 총 119개의 C-랩 과제가 발굴됐다. 여기에는 총440여 명이 참여했다.
과제 중 완료된 것은 86개. 이중 56개(69%)는 사업화·상용화 추진을 위해 후속 과제로 연계하고 있다. 작년 C-랩 과제 중 스핀오프한 회사도 있다.
소비자들의 걸음걸이를 분석, 관련 기록을 제공하는 일종의 헬스 트래킹 앱을 낸 '스왈라비'나 악기학습 솔루션을 낸 '잼이지' 등이다.
김현석 사장은 "어떤 경쟁을 시키는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이를 바탕으로 직원들 스스로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일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느끼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센트럴파크는 C-랩 외에 지상에는 공원, 지하에는 은행, 카페 등 편의시설과 피트니스센터, 명상 공간, 커뮤니케이션 공간 등이 마련됐다.
지난 2년간 1845억원이 투입돼 대지 1만1593평, 연면적 3만7259평 규모로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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