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빗장 풀린' 이란에 디젤동차 150량 공급 M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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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0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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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 대통령 이란 순방기간 중 디젤동차 150량 공급 협약식 개최

  • “이란 제재기간 협조에 대한 보상”…7월 말 정식계약 체결

3일(현지시간) 테헤란 에스피나스 펠리스 호텔에서 열린 이란 디젤동차 150량 구매 관련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바박 아흐마디 이란철도청 부청장(왼쪽 네번째 부터)과 강호인 국토교통부장관, 김승탁 현대로템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로템]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현대로템이 빗장 풀린 이란에서 디젤동차를 납품할 수 있는 우선권을 확보했다.

현대로템은 3일(현지시간) 이란 철도청과 디젤동차 150량 구매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기간 중 테헤란 에스피나스 펠리스 호텔에서 열린 이날 협약식에는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김승탁 현대로템 사장, 바박 아흐마디 이란 철도청 부청장 등이 참석했다.

MOU의 주요 내용은 이란 철도청이 약 2억6000만달러(약 3000억원)에 디젤동차 150량을 구매하고 현대로템은 계약가의 85%에 해당하는 금융을 주선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국의 수출입은행은 디젤동차 구매 비용의 85%를 지원하고, 이란 측은 재정경제부의 지급보증 제공을 확약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현대로템은 철도청과 상업조건 및 기술조건 등 세부협상을 통해 오는 7월 말 정식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 MOU는 이란 제재기간에 지속적인 협조를 해준 데 대해 이란 철도청이 수의계약을 통해 보답하기로 해 성사된 것이라고 현대로템은 설명했다.

현대로템은 지난 2004년 11월 이란 철도청 산하 공기업인 RAJA사에 디젤동차 150량을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현대로템은 2007년 말부터 68량의 디젤동차를 공급했지만, 2010년부터 시작된 대(對) 이란 경제봉쇄로 나머지 82량을 납품하지 못한 채 사업을 중단해야 했다.

현대로템은 선납품한 디젤동차 68량에 대한 대금(876억원 상당)을 받지 못했지만, 제재가 풀릴 때까지 기다렸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란의 경제 제재가 풀리면서 과거에 발생한 미수금 876억원과 미공급했던 82량에 대한 재공급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며 “이번에 새로 공급하기로 한 150량과 별도로 향후 이란 철도청 측과 협의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로템이 정식 계약체결 후 공급하게 될 디젤동차는 디젤 기관을 이용해 운행되는 열차다. 이란은 사막이 많고 운행구간이 길어 별도의 가선 설치가 어렵고 원유가격이 낮기 때문에 전기로 운행되는 전동차 보다는 자체 동력을 갖고 있는 디젤 동차가 훨씬 더 효율적이라는 게 현대로템 측 설명이다.

현대로템은 이란 철도청 요구를 적극 반영해 앞서 납품한 디젤동차보다 차량속도를 높이고 디자인 및 승객 편의성이 강화된 차량을 납품할 계획이다. 향후 납품된 차량은 철도청에서 운영중인 교외선 노선 960km 구간에 투입될 예정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체결된 이번 MOU를 기점으로 이란 철도청과 디젤동차 공급계약건을 구체화 할 방침”이라며 “이란의 철도청과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 중동의 마지막 블루오션인 이란 철도시장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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