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선] '여성' 클린턴 vs '막말' 트럼프 양자구도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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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0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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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정되면서 이번 미국 대선은 사실상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민주당) 전 국무장관의 양자구도로 확정됐다. 두 후보는 오는 11월 대선 본선에서 맞붙는다.

공화당 지도부는 3일(현지시간) 트럼프를 사실상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선언했다. 이날 동북부 인디애나 주에서 치러진 경선에서 트럼프가 압승한 데다 강력한 2인자로 떠올랐던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경선 결과가 나온 직후 경선 포기를 선언한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는 앞서 일주일 전 동북부 5개 주에서 치러진 경선에서도 압승하면서 이미 대권주자로서의 가능성을 높였다. 당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매직넘버(1237명)의 80%가량인 996명을 확보했던 트럼프는 이날 승리로 인디애나 주에 할당된 57명을 싹쓸이하면서 경선 승리를 선언했다.

민주당 경선에서는 클린턴이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텍사스) 상원의원에게 6%포인트 정도 차로 패했다. 그러나 결과에 상관없이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굳어졌다. 다만 샌더스 의원은 이날 승부와는 상관없이 오는 6월 14일 마지막 경선까지 완주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각 당의 전당대회를 거친 뒤 두 후보는 백악관행을 두고 본격적인 맞대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은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첫 부부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트럼프는 '첫 부동산 재벌 출신'이라는 기록을 향해 승부수를 던질 전망이다.

8년 만에 다시 대선에 출마한 클린턴은 퍼스트레이디와 국무장관, 2차례의 상원의원을 거치면서 풍부한 국정 경험을 강점으로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부동산 재벌 출신 이색 후보 정도로 여겨졌지만 빈곤과 실직에 지친 백인 노동자를 지지기반으로 끌어냈던 점을 바탕으로 대선전을 치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두 후보 간 내거티브 전략도 심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트럼프는 클린턴 전 장관이 여성이라는 점,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문, 이메일 스캔들 등을 선거전에 이용할 수 있다. 클린턴은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금지 등 인종차별 및 여성비하 발언을 도마 위에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의 경우 방위비·주한미군 철수·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 한·미 동맹을 흔들 수 있는 과격한 발언을 해왔던 만큼 대선 레이스 결과에 따라 한국의 안보와 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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