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내달(6월 4일)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요구 시위 27주년을 앞두고 시위에 참가한 마지막 복역수가 연내 석방될 것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미국에 캘리포니아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중미대화기금회의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과거 톈안먼 시위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체포된 먀오더순(苗德順) 씨가 오는 10월 석방될 것으로 보인다고 3일 보도했다.
먀오는 지난 1989년 톈안먼 시위 당시 불타고 있는 탱크에 물건을 던졌다는 이유로 방화죄로 체포, 사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바 있다. 두 차례 재판을 걸쳐 무기징역에서 다시 징역 20년형으로 감형됐다. 올 초에 형량이 11개월 줄면서 10월 15일 석방을 앞두게 됐다.
과거 톈안먼 사태 당시 시위 참가를 이유로 복역한 사람은 총 1602명으로 먀오는 27년을 복역한 마지막 복역수로 주목된다.
베이징의 한 인권운동가는 "먀오가 감옥에 갇혔을 때는 25살의 풋풋한 청년이었지만 이제 50을 훌쩍 넘는 나이가 됐다"면서 "너무 오랜기간 투옥생활을 해 몸과 마음에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남았다"고 설명했다.
또, 당시 낳은 아이가 아빠가 된, 한 세대에 가까운 시간을 어둡고 외로운 감옥에서 보내는 일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강조하고 "현재 먀오는 B형간염은 물론 조현병(정신분열증)까지 앓고 있어 석방 후에도 외부 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울 것"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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