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마이 프렌즈' 노희경 작가가 전하는 시니어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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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0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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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tvN]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시니어들의 귀여움을 알게 됐어요. 삶을 성실히 살아낸 사람들에게 풍기는 향기 같은 거요."

노희경 작가가 4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tvN 10주년 특별기획 '디어 마이 프렌즈' 제작발표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극본 노희경/ 연출 홍종찬)는 "살아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외치는 '꼰대'들과 꼰대라면 질색하는 버르장머리 없는 청춘의 유쾌한 인생 찬가를 다룬 작품이다.

노희경 작가는 "'내가 사는 이유'이라는 작품에서 여러 선생님과 작업했다. 참 신기한 경험이었다. 분명 대본에 구멍이 있는데 방송을 보면 그 구멍이 채워져 있었다. 내 부족한 대본을 채우기 위해 선생님들을 십분 이용하겠다"고 했다.

"섭외의 어려움은 없었다. 선생님들이 흔쾌히 마음을 내주셨다"면서 "감사를 드리고 싶은 것은 방송국과 제작사다. 요즘 드라마가 모두 한류, 중국을 공략하고 만들어진다. 이 작품은 그 흐름을 거스르는 데다 출연진이 많아 제작비도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편성을 받을 수 있을지 정말 걱정을 많이 했다. 어른의 이야기는 예전부터 쓰고 싶었지만, 그 고민 탓에 이 시간까지 왔다. 지금까지는 내가 잘나서 잘된 줄 알았다. 이번엔 다르다. 드라마는 제작사와 방송국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배우 김혜자가 노희경에게 여러번 러브콜을 보냈음에도 이제야 함께 작업한 것에 대해 "어른들의 이야기는 하지 않는 시대다. 나도 거기에 편승해 젊은 사람들 이야기만 했다. 대단한 배우를 누구의 엄마로 섭외할 수 있겠느냐 그래서 오래 걸렸다"고 했다.

작품을 통해 대중을 치유했던 노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어떤 치유를 전할까? "치유를 하려고 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까발리는 데 목적이 있다. 취재하는 과정에서 느낀 건 젊은이의 치열함은 치열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로병사, 죽거나 아프거나 하는 것을 앞둔 치열함은 정말 엄청나더라. 누구를 사랑하는 애틋함은은 치열한 축에도 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 속도를 낸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선생님들이 하루라도 젊을 때 하지 않으면 내가 정말 후회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감동했던, 우상들과의 작업이다."

노년의 이야기를 젊은이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 작가가 선택한 것은 '관찰'이다. "관찰의 부재가 불통을 야기한다. 관찰하다 보면 소통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젊은이가 좋아하는 첨가물을 넣지 않아도, 젊은이들이 출연진을 귀엽게, 애틋하게 바라보며 좋아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드라마에는 신구, 김영옥, 김혜자, 나문희, 주현, 윤여정, 박원숙, 고두심, 고현정, 신성우가 출연하고 조인성, 이광수, 성동일, 장현성, 다니엘 헤니가 특별 출연으로 힘을 보탰다. 13일부터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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