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투유' 김제동 "특별히 내가 끼어들지 않고 들어주기만 해도 되는 프로그램" (기자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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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0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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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제동 [사진=JTBC 제공]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김제동이 ‘톡투유’가 1년을 이어 올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밝혔다.

김제동은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인근 한 카페에서 열린 JTBC ‘김제동의 톡투유-걱정말아요! 그대’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고스란히 이야기를 들어주는 게 원동력”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김제동은 “제작진이나 제가 ‘이래도 될까?’ 싶을 만큼 불안을 견디고 깊이 오래 듣는 것은 오랫동안 토크 콘서트나 강연을 해오면서 진짜 사람들의 이야기는 재밌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직업적인 웃음을 주는 사람인 제가 끼어들지 않더라도 훨씬 더 재밌다는 확신이 있었다”며 “길게 듣는 것은 방송에 나오지 않더라도 현장에서 의미가 있기 때문에 이야기를 듣는데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미있지 않더라도 이야기를 끊지 않는다면 모두가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감대가 형성된다. 제작진이 그 부분을 참고 잘 견뎌줬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MC가 청자 역할을 한다. 어떤 한 분이 말씀 하실 때 함께 듣는 사람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듣는 사람과 말하는 사람이 계속 바뀌면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면서 일어나는 묘한 감정의 정화가 있다”고 밝혔다.

김제동은 기억나는 사연에 대해 언급하며 “싱글맘의 사연을 들었다. 보통은 ‘주위의 시선을 신경 쓰지 말라’고 하는데 그건 그 사람의 입장이 돼 보지 않으면 꼰대질 밖에 안 된다. 그때 내가 이야기 하고 싶은 걸 참고 안 하는 게 진짜라고 생각한다”며 “이야기를 듣다 반응을 하시는 분들에게 ‘왜 그러냐’고 여쭤봤을 때 한 신혼부부의 남편이 ‘내가 그렇게 커온 사람이다. 우리 엄마가 나를 그렇게 키웠는데 잘 커왔지 않느냐. 나는 우리엄마가 자랑스럽다’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때 내가 그 설명에 덧붙이는 역할만 한다. 특별히 끼어들지 않아도, 내가 늘 배우기만 해야 하는 사람이 아니고 거기서 무의식적으로 배우는 게 있다. 그런 이야기들을 고스란히 들어주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김제동의 톡투유-걱정말아요! 그대’는 대한민국 최고의 말꾼 김제동과 함께하는 유쾌한 생활 시사토크 콘서트. 서로의 고민과 걱정거리를 나누는 재미와 의미를 겸비한 프로그램으로 청중의 적극적인 참여로 100% 이뤄진다.

매주 일요일 오후 11시 JTBC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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