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에 이어 이번에는 가상현실(VR) 시장 선점을 위해 중국 기업이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화신망(和訊網)은 '2016년이 VR과 증강현실(AR)의 원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VR이 업계 화두로 떠오르면서 막대한 잠재력을 지닌 VR 시장 확보를 위해 중국 유명 IT 기업이 앞다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3일 보도했다.
지난 3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VR 시장 진출을 선언한 것이 대표적이다. 알리바바는 지난 3월 17일 VR 실험실 출범하고 △VR 온라인 쇼핑 사업모델 개발 △ 영화, 음악, 영상 VR 콘텐츠 생산 △ VR 하드웨어 보급 촉진 △ 증강현실(AR) 투자 강화 등 구체적인 사업 목표를 제시했다.
관련 업체에 대한 투자도 늘린다. 실제로 알리바바는 지난 3월 구글, 퀄컴벤처스, 워너브로스 등과 함께 미국의 VR 스타트업 매직립(Magic Leap)에 투자하기도 했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이자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화웨이, 스마트폰 업계의 다크호스로 주목받은 샤오미도 VR 하드웨어 분야에 출사표를 던졌다.
화웨이는 지난달 첫번째 자체 생산 VR 디바이스인 '화웨이VR'을 공개했다. 화웨이VR은 화웨이 스마트폰 P9, P9 플러스, 메이트8와 호환되며 스마트폰을 장착해 디스플레이로 활용할 수 있다. 정확한 출시일과 가격은 미정이다.
샤오미도 VR 헤드셋을 곧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시나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샤오미VR'이라는 계정이 등장하고 계정 운영자가 '샤오미통신기술유한공사'로 확인되면서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추정되는 분위기다.
알리바바와 함께 중국 IT 업계의 삼두마차로 불리는 바이두와 텐센트 등도 VR 시장에 눈길을 주고 있다. 이 외에 화이브라더스, 쉰레이(迅雷)과기, 러스왕(樂視網), 바오펑(暴風)과기 등이 VR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고 화신망은 보도했다.
당국도 이를 장려하는 분위기다. 중국 공업신식화부(정보과학부 격)는 최근 VR산업 발전을 위한 'VR 산업발전 백서 5.0'을 공개다. 이에 앞서 국가지원을 받는 '중국 VR산업연맹'도 등장했다.
이같은 흐름에 힘입어 중국 VR 시장은 빠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지난해 중국 VR 시장 규모는 15억4000만 위안(약 2730억4200만원)으로 올해는 4배에 육박하는 56억6000만 위안(약 1조 35억원)까지 늘어날 것 보인다. 오는 2020년에는 시장 규모가 10조원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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